우성태 오리온농협(주) 대표 100여업체서 쌀가루 테스트 진행 제빵 밀가루, 쌀가루로 대체 기대
“혁신적인 쌀가루 제분기술과 사회적 트렌드에 맞는 간편식 등 쌀 가공식품 개발을 선도해 쌀 소비 확대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우성태<사진> 농협 식품사업부장 겸 오리온농협(주) 대표이사는 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쌀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쌀가루 혁명’이 전제돼야 하며 쌀 가공식품 산업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국내 쌀 소비량 감소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61.8㎏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밥 한 공기에 쌀 약 100g을 쓴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쌀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농협과 제과 전문업체 오리온이 쌀 소비촉진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뭉친 것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농협과 오리온의 합작회사인 오리온농협(주)을 이끌며 국산 쌀과 농산물을 주원료로 프리미엄 간편식 사업을 진두진휘하는 우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쌀은 30년전인 1987년 126.2㎏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65세 인구비율이 14.2%로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앞으로도 밥쌀용 쌀소비는 어둡다. 묘책이 있나.
▶ 쌀 소비량은 줄어든 반면, 식품가공 부문에서의 쌀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로는 2017년 70만7703t이 소비되면서 전년대비 4만 8834t(7.4%) 증가했다. 결국, 쌀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쌀 가공 산업 육성이 답이다. 식품산업이 뜨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식품산업 시장규모는 6조 3000억 달러(2015년 가준)에 이른다. 세계 자동차 시장규모인 1조3000억달러의 4.7배로 큰 시장이다.
국내 식품산업도 최근 10년간 7%씩 성장해 84조원에 달한다. 또 농축산물이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됨으로써 농업에 미치는 후방효과가 크고 농업인 소득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공사업 부문에서 쌀의 이용을 확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 지난 3월부터 오리온농협(주) 밀양공장에 생산라인을 도입해 쌀가루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는데.
▶ 생산된 쌀가루는 제면, 제과, 제빵, 떡, 전통주 등을 생산하는 100여개 업체에서 가공적성 테스트를 진행 중 이다. 이 중 30여개 업체에는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됐다. 특히 러시아(2t)와 미국(4t)에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문제는 쌀가루가 밀가루를앞서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밀가루 수준의 표준화와 규격화를 추진할 경우, 제면와 제빵, 제과 등 식품기업에서 사용하는 밀가루를 점차 쌀가루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1인당 33.2kg인 밀가루 소비량의 15%를 대체할 수 있다면 연간 쌀 25만t의 소비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 또 안정적이고 가성비 높은 원료용 쌀 확보를 위하여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쌀가루용 쌀 품종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 농협 쌀가루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범용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농협형 제분설비를 도입해 수요처가 요구하는 다양한 스펙의 쌀가루를 생산 가능하다. 기존의 쌀 제분기와는 달리 무세미(씻지 않는 쌀) 제조를 위한 고속회전 스크루 세미 공정을 채택해 쌀을 세척함으로써 백색도가 우수하고, 회전식 분무 가수장치 도입으로 침지시간을 기존의 2~3시간에서 30~40분으로 단축해 미생물에 의한 오염 가능성도 크게 낮췄다.
- 쌀가루는 밀가루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형성하고 있다. 또 국산 쌀 원료의 경우, 수입산에 비해 비싸다보니 영세업체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 쌀가루 시장규모는 밀가루 시장 1조 5000억원(193만t) 대비 약 1/30 수준인 700억원(5만 9000t)으로 추정된다. 현재 쌀가루를 탁주(39%), 엿류(12%), 장류(10%), 면류(10%), 제과제빵(9%), 떡류(5%) 등의 제조에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수입산 쌀가루가 사용되고 있으며 국산 쌀로 만든 쌀가루는 약 8000t에 불과하다. 국산 쌀가루 시장의 장애요인은 밀가루에 비해 높은 가격, 수입산에 비해 비싼 국산 쌀 원료, 다양한 쌀 가공제품이 개발되지 못한 것 등이다.
그러나 쌀 제품 관련 연구개발(R&D), 기업의 수요에 맞는 가공용 쌀 품종개발, 쌀 가공품에 적합한 쌀가루 개발 등에 국가와 민간의 투자를 늘려간다면 분명 쌀 가공산업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 소득 증가로 글루텐 프리 등 건강지향적 차원에서 소비가 늘도록 더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배문숙 기자/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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