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구당 30억 원을 호가하는 서울 강북에 위치한 한 고급 주택가가 최근 시끄럽다. 집 두 채가 맞닿아 있는 구조인 타운하우스로 17세대가 입주해 있다. 입주민 신분은 기업인, 병원장, 유명 연예인, 법조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인사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서로 ‘슈퍼 갑질을 당했다’며 고성과 득도 없는 소송 전에 대형 로펌까지 가세해 60대 경비원 9명이 쫓기듯 그만뒀다.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타운하우스의 입주자 대표 교체과정에서 발생했다. 건물 관리 업체 선정과 CCTV 설치 등을 놓고 주민간 논란이 벌어졌으며 급기야 고성과 함께 법정으로까지 비화됐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은 신변 위협을 당했다며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해 집 주변을 지키고 있다는 것.

새 입주자 대표로 뽑힌 A씨는 기존 건물 관리 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고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고화질 CCTV로 경비 인력을 감원하겠다며 대다수 주민 동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B씨 측은 단지가 작지만 관리해야 할 면적이 넓어 사람 손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기존 방식 유지를 요구하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고.

그러면서 A씨와 B씨 측은 각 사안마다 부딪치기 시작했다. 경비원 철수에 절차상 문제를 들어 반대하던 B씨는 경비원을 강압적으로 쫓아낸데 대해 A씨와 연예인 C씨 등 6명을 업무방해와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A씨는 무고로 맞대응했으며 검찰은 무혐의로 처리했으나 항고가 이뤄지자 재수사를 명령했다.

해당 매체는 이웃 간 다툼의 원인을 보안을 중시하는 일부 주민이 공용 CCTV 외에 개인용 CCTV 수십 대를 집 주변에 설치한 것과 관련 A 씨 측이 위치변경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는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A씨와 B씨는 업무방해와 모욕죄로 인한 맞고소와 민사소송 등 10여 건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법리적으로 승소해 봤자 얻을 것도 없는 소송에 착수금 5000만 원 이상이 필요한 국내 굴지의 로펌까지 선임됐다고.

서초동의 한 법조인은 “배보다 배꼽이 큰 보기 드문 사건”이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사람들이 작은 일로 법정 다툼을 하며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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