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가장 분주한 시기 중 하나가 바로 여름 시즌이 아닌가 한다. 10년전 게임 업계 역시, 사활을 건 여름방학 마케팅을 펼치고 있었다. 오늘날에야 PC방 점유율 최고자리를 MOBA장르나 간간히 올라오는 축구게임이 차지하고 있지만, 당시는 온라인 RPG류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PC방 유료가입율, 상기도, 브랜드 선호도, 동시접속자수에서 각각 최고를 기록했었다. 당시 본지는 마케팅대행업체인 레이큐브(대표 신진이)에 의뢰해 서울ㆍ인천ㆍ분당에 위치한 500개의 PC방 업주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리니지' 시리즈는 500여개의 PC방 중 총 443개가 유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뮤(392)', '프리스톤테일(2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당시 PC방 최고의 효자상품은 '리니지' 였다. 특히 '리니지' 시리즈는 'PC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을 묻는 브랜드 인지도 관련 '최초 상기도' 조사에서도 84%(42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개별 게임으로 볼 때는 '리니지'가 65%(327), '리니지2'가 19%(94)를 차지했다. 이는 '리니지2' 상용화 당시 엔씨소프트의 그래픽카드 무상지원 등 PC방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엔씨소프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비용이 상승했지만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성과를 거둬, 당시 '리니지' 시리즈의 국내 게임시장에 독주체제를 확실히 굳힌 것으로 해석했다.

본지는 당시 조사를 통해 PC방 이용 연령층이 상향조정된 것을 알아냈다. 20대가 71%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12%, 30대가 11%를 차지했던 것. 당시 게임업계는 주로 10대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당시 조사결과 PC방 이용자의 87%는 20대 이상으로 사실상 성인 등급판정이 게임매출에 미치는 효과는 전혀 없었다. '리니지2'가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리니지'와 비슷한 매출을 얻고 있는 것은 PC방을 이용하는 연령층이 상향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당시 동시접속자수 조사에서 '리니지'는 11만 1,933명으로 가장 높은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으며, '리니지2'가 10만 1,5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뮤'는 6만 2,625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리니지' 시리즈와 '뮤' 등의 실제 동시접속자 수 못지않게 당시 조사에서 관심을 끈 것은 게임포털 3인방의 동시접속자수 대결이었다. 게임포털 피망이 가장 많은 11만 3,002명을 차지, 넷마블(97,108)과 한게임(68,026)보다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망은 고스톱 분야에서 경쟁자인 한게임을 추월했었다.

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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