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제품서 살모넬라 톰슨 균 검출 - 소비자 “해썹(HACCP) 인증 못믿어…‘바른먹거리’ 타격” - 풀무원 자진 회수ㆍ사과, “협력업체 관리강화 하겠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바른먹거리’ 철학으로 신뢰를 쌓아왔던 풀무원의 제품에서 식중독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엄격한 식품관리 기준을 적용하며 청정함을 강조했던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1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체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이날 오전 현재 2200여명에 달한다. 문제가 된 제품은 8월8일부터 9월5일까지 총 7480박스 생산돼 3422박스가 풀무원의 계열사인 식자재유통업체 푸드머스를 통해 공급되고, 나머지는 보관 및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을 공급받은 급식시설은 학교 169곳, 유치원 2곳, 푸드머스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 등 총 184곳이다.

이번 사태는 해당 공장이 국가로부터 해썹(HACCPㆍ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인증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해썹은 식품안전관리기준으로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ㆍ가공ㆍ조리ㆍ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확인, 평가하고 중점관리요소를 지정, 관리하는 곳이다. 더블유원에프엔비는 식약처로부터 2016년 5월23일 해썹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 사이에서는 ‘해썹 인증이라도 믿을 것이 못된다’, ‘해썹 인증만 하고 관리는 뒷전 아닌가’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제도 자체의 효용성과 신뢰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반응이다.

또 품질관리 기준이 까다롭다고 각인된 풀무원의 계열사가 유통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사고가 발생하자, 제품을 전량 회수하며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7일 풀무원푸드머스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더블유에프엔비가 제조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섭취로 인한 식중독 의심 사고와 관련해 유통판매업체로서 피해자와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회사는 “해당 제품은 더블유원에프엔비가 지난달 말 생산한 제품 가운데 일부로 우리 회사는 식약처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고객 여러분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유통 중인 제품을 자진 회수하고 판매 중단 조치했다”며 “빠른 시일 내 식중독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자 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자체 조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제조협력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 강화해 철저한 위생 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심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 교육부 등은 제품을 제조한 더블유원에프엔비를 현장 조사해 원료 관리, 공정별 위생상태 등을 점검하고 원료와 완제품을 수거해 검사했다. 식중독을 일으킨 균은 ‘살모넬라 톰슨’으로 밝혀졌다. 이는 법정 1~5군 감염병에 해당하지 않고 일반 식중독을 일으키는 지정감염병 원인균으로 환자 격리치료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