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3연임 기대감에 27년來 최고치 경신 통화확장 등 정책 연속성 예상 엔화 약세 기업 성장세 견고 추가상승 여력 분석 속 해외주식펀드 자금유출 급증 ‘고점징후’도
미국을 필두로 한 유동성 긴축과 무역갈등으로 전 세계 증시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27년 만의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독보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직 3연임에 성공하면서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엔화 약세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면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팔랐고, 이달 발표될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엔화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1.4% 오른 2만4120.0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4286.1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199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연저점(2만617.9)과 비교하면 약 17%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15.1%),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2.3%) 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일본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것은 ‘엔화 약세’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3월 104엔대까지 떨어졌던(엔화 가치 상승) 엔ㆍ달러 환율은 1일 현재 113.8원까지 약 8.7% 상승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연임이 유력시되면서 일본은행(BOJ)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 결과다. 결국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한 지난달 20일 이후에도 엔화 가치는 꾸준히 떨어졌는데, 정부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 지난달 27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개선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고,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보다 싼 값에 주식을 살 기회로 여겨져 투자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기업이익의 성장세가 탄탄해 증시 상승 여력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가 일본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연초와 현재의 환율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 측면이 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이익 모멘텀, 통화정책, 제조기업에 우호적인 정책 환경 등 환율을 제외하고서라도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올해 닛케이225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1.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본 증시의 상승률이 최근 지나치게 가팔랐던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아베 총리의 3연임 이후 개헌 가능성으로 엔화 약세 및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전후 흐름과 유사하다”며 “그러나 엔화는 당시 달러 대비 114엔 선을 넘지 못했고, 지수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기간도 짧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에는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도 앞두고 있어 지수 상승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펀드 시장에서는 투자자들도 일본 증시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다라 일본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280억원에 달했다. 이는 인도(196억원), 중국(62억원), 러시아(21억원) 등 자금유출이 기록된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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