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 CEO 증인 안불러 인터넷銀 대표만 일부 채택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잘 알지 못해 송구스럽다”, “의원님들께 죄송하다.”
매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펼쳐지던 장면이다. 의원들의 호통과 질타에 증인으로 불려나온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고개를 숙이며 쩔쩔매곤 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CEO들에게서 제대로 된 답변은 끌어내지 못해 알맹이가 없는 ‘갑질국감’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정무위가 올해는 이런 관행을 타파하기로 했다. 실무자 중심으로 의혹이나 현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부족한 게 있다면 종합국감에 CEO를 불러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확정한 국감 증인 명단에서도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CEO 중에서는 케이뱅크 심성훈ㆍ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만 이름을 올렸다.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증인 신청은 철회됐다. 작년에는 심ㆍ윤 대표 외에도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등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 관계자는 “국감 증인 채택의 모범사례를 만들자고 여야 간사끼리 합의했다”면서 “어떤 의원이 어떤 증인을 불렀는지 꼬리표를 달아주는 ‘국감 증인신청 실명제’를 제대로 시행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에 새로운 이슈가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이슈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무위의 이 같은 방침에 안도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당초 업계에서는 국감을 앞두고 채용비리, 은행 대출금리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주요 금융지주 CEO들이 국감장에 불려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경영상 판단’이라고 해명하더라도 일정수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우려가 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감을 준비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감 우려를 덜면서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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