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인수 직전 3조5000억원 수준 투자 지난해 10조원으로 확대 - M15 준공 2023년까지 21만8000명 고용창출 효과와 70조9000억 생산유발 효과 - 문재인 대통령 이례적 준공식 참석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한 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합니다.”
4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에서 진행된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전달한 메시지다.
메시지에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해로 취임 20주년을 맞은 최 회장은 올해를 ‘뉴 SK’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이른바 ‘더블보텀라인(DBL)’을 SK가 가야 할 새로운 길로 제시했다.
최 회장의 환영사에 담긴 ‘빚’은 사실상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의 동의어인 셈이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다하기 위해 최 회장이 생각하는 기업 본연의 최우선 역할은 단연 투자다. 투자가 경제를 선순환 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근간이 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3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면담에서 향후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본적으로 기업은 투자를 해서 경제를 선순환시켜야 하고, 성장을 통해 더욱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 지원 등을 통해 SK 계열사 내 일자리뿐만 아니라 SK 밖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에서 SK하이닉스는 그룹 내에서 독보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며 급격히 증가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를 따라잡고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투자해야 하는 반도체 업계의 특성을 간파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아 왔다.
실제 SK그룹 편입 이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2015년 완공된 경기도 이천 M14와 이번에 준공된 M15 청주 공장을 포함해 지난 7월 3조5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 본사에 신규로 짓기로 한 M16 공장까지 3개의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M16 공장까지 완공돼 장비 반입이 이뤄지면 3개 공장에 투자되는 금액만 총 46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2015년 이천 M14 공장을 완공하면서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던 최 회장의 약속이 정확히 지켜지는 셈이다.
수치상으로도 SK하이닉스의 연간 시설투자 규모는 SK그룹 인수 직전인 2011년 3조5000억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늘려 2016년 6조3000억원, 2017년 10조3000억원 가량으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도 반기 기준으로 투자 금액이 8조960억원에 달한다.
이날 준공된 M15의 파급 효과 또한 상당하다.
M15에 대해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예상한 2023년까지의 경제ㆍ사회적 파급 효과의 예상치는 고용 창출 21만8000명, 생산유발 70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 25조8000억원 등이다. 실제 이번 M15는 건설 과정에만 160여 협력사가 참여하고 연인원 240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해 나가기로 했다. 일자리 정부를 지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주 공장 준공에 이날 이례적으로 방문해 준공을 축하한 것도 SK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 의지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과 상생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SK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응원하며, 정부도 기업의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선제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부지런히 씨를 뿌린 최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뿐 아니라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경제적 가치’ 또한 달성해 내며 ‘더블보텀라인(DBL)’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호황을 누리며 연간 총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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