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미국 수출금지조치로 반사이익 기대감 -글로벌 경기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내년 1분기 반도체 사이클 관건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4만원선조차 위협 받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 회복세에 억눌렸던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난다. 한국 증시 흐름을 가늠할수 있는 바로미터 주식인 까닭이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폭락장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4만원대를 강력히 지지하며, 4만3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상승 반전으로 코스피도 하루만에 2000선에 다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만 17조57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럼에도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상승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4분기 실적 성장세가 꺾이는 걸 감안해도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수준으로 애플의 절반에 불과할 뿐아니라 코스피 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고점 논란에 시달렸던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 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4% 하락하는 데 그쳐, 애초 이 가격이 4분기에 8~9% 하락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낸드 산업은 공급 증가와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업체들의 공급 조절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계절적 성수기인 내년 2분기부터 큰 폭의 수급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상무부(DOC)는 최근 중국 반도체기업 푸젠진화에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은 불가능해진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발표한 중국 반도체 업체로의 수출 제한도 ‘중국의 D램 산업 진출’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ㆍ검증 소프트웨어의 수출이 제한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설계ㆍ테스트·생산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로 반도체 업종 주가의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내년 1분기 이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향방이 삼성전자의 주가와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의 급격한 하락이 반도체 고점논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과거와 같은 악순환으로 끝날지 수요 회복과 공급 부족으로 견조한 업황이 계속될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고, 반도체 주가는 이미 바닥까지 내려와 장기적 안목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제재로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 기업들로부터 납품을 받지 못하면 생산할 수 없게 된다”며 “이는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중국 반도체 시장 진입과 이에 따른 공급과잉 및 경쟁심화 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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