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라크내 쿠르드족, 야지디족이 미국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이슬람국가(IS)를 서서히 몰아내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국경 너머에는 아직도 상당수의 시리아 국민들뿐만 아니라 야지디족과 비슷한 운명에 처한 소수민족들이 IS의 잔혹행위로 고통받고 있다.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KRG)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라크 최대 댐인 모술댐을 탈환하는 등 힘을 키워가고 있지만 미국의 공습이 닿지 않는 시리아 국경너머는 아직도 IS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라미 압델라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IS는 현재 시리아 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시리아 전역에 걸쳐 샤이타트 부족 반군 수백 명을 학살하거나 민간인을 죽이는 등 대규모 잔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IS는 시리아 제2의 도시 북서부 알레포로 진군하고 있고 동부지역 유전지대는 대부분 차지했다. 일부는 남부로 방향을 틀어 수도 다마스커스 인근 마을들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많은 희생자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IS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잔혹행위들을 소개했다.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에서는 2주 동안 700명의 샤이타트 부족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IS는 부족 남성 일부의 목을 잘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하기도 했다.
시리아 반군은 4년 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싸운 것도 모자라 이제는 IS와 시리아 정부군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절멸 위기에 처해 있다.
시리아 최대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연합 하디 바흐라 대표는 “유엔과 미국 등을 포함해 자유를 수호하는 모든 국가들이 시리아 사태를 이라크와 쿠르드족의 상황과 동등하게 다뤄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시아파 소수민족인 투르크멘도 위험에 처해 있다. 투르크멘 1만2000명은 IS에 의해 키르쿠크 남부 아멜리 마을에 포위당한 상태다. 투르크멘 정치인인 알리 메흐디는 아멜리가 지난 60일 동안 포위당해 있는 상태이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때때로 이라크인들이 구호물자를 전해주기도 하지만 충분치 않다”며 “미국은 왜 마을 밖에 있는 IS를 공격하지 않느냐”고 절박하게 말했다.
야지디족도 모두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 한 마을인 코초에서는 야지디 남성 80명 이상이 총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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