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환경·투자·일자리 확대… 자유로운 형식 허심탄회한 대화

대기업 총수만 22명이다. 연초 ‘광폭 경제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기업인 128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상단’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10대 그룹의 총수가 같은 행사에 동시에 참석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는 과거 정부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시선을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경제 관련 특단의 지원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ㆍ현대기아차ㆍLGㆍSKㆍ롯데 등 10대 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ㆍ지방상의 회장단 128명을 청와대로 초청, ‘타운홀 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갖고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기업활동과 관련된 부처 장관 등 10여명이 참석, 기업인의 질문에 답변하고 자유롭게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회로 6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가 끝나면 문 대통령은 경제인들과 청와대를 산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입에 쏠린 눈=새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잇따라 만난 문 대통령은 아무래도 아킬레스건인 고용지표 안정화를 위해 기업들에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으로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기업인 대화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의 물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참으로 아픈 대목”이라고 밝힌 고용지표 안정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경제계와의 쌍방소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자유로운 형식 속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들의 산업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부가 아닌 대한상의가 이번 대화를 주도하기 때문에 참석자들의 의견과 건의ㆍ개선사항 등이 가감없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에 나오는 모든 사항에 대해 관련 부처, 기관들에서 정책내용과 관련한 대책방안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기 경제팀’을 향해 경제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고 주문한 문 대통령은 연초 스케줄을 이처럼 ‘경제 일정’으로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지난 2일 4대 그룹 총수와 소상공인 등 경제계 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신년회를 가진데 이어 3일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혁신 창업가들의 요람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찾았다. 7일엔 중소ㆍ벤처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었고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는 ‘경제’를 강조하며 올해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자영업자ㆍ소상공인과 별도 간담회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지역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전국 경제 투어도 이어갈 계획이다.

▶혹시 돌출발언?=그동안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과 간담회때 보이던 형식적인 간담회 풍경은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사실상 세대교체를 통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젊은 총수’들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감한 사안도 대화 테이블 위에 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사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되는 만큼 경제계 최대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관련 보완입법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건의사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상의 회장단 중심으로 기업 규제완화와 상속제도, 최저임금제도 개편 등 기업 현안에 관한 전향적인 변화 요구가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이들은 과도한 규제 탓에 의욕이 꺾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오른 최저임금이 자영업자나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기업, 중견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간담회인만큼 경제활성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해법도 제시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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