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가수 한여름과 성국이 지난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소녀와 꽃’의 헌정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영순 무용단의 오프닝 공연과 한여름, 성국의 듀엣 곡 ‘소녀의 꽃’이 깊은 감동을 선사했고 공연 후 현장에 직접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이옥선 할머니께 헌정 증서를 드리며 그 의미를 더했다.

‘소녀와 꽃’ 노래 제작과 헌정 무대는 올해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 진심 어린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며,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한(恨)과 아픔을 어루만져 드리기 위해 젊은 예술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앞으로도 저작권 수익 등 노래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은 ‘나눔의 집’에 기부된다. 헌정공연에는 젊은 예술인들의 모임인 ‘The Art+’도 참가했다.

‘소녀와 꽃’은 프로듀서 이제이가 작사, 작곡, 편곡했다. 자신이 속한 밴드 도시락K에서 활동하던 2014년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리메이크 한 것.

‘역사를 잊지 말아달라’는 강한 메시지가 전해진다. 기승전결의 멜로디도 감성적으로 제조됐다. 역사의 메시지를 담은, 잘 만든 한 편의 발라드라 할 수 있다.

‘나른한 오후에 햇살은 추운 겨울아 잘 가라 웃고/ 쉴 곳 없는 봄바람은 나뭇가지에 부딪쳐 운다./ 꿈 많았던 어린 소녀는 가시밭길 지나 먼 곳으로/ 꽃이 피듯 지듯 한줌의 봄꽃이 되어 기억되리니 꽃피리라/ 날 잊지 말아요 날 잊지 말아요/ 계절이 바뀌고 꽃이 진다 하여도 날 잊지 말아요...’

가사는 한 편의 시다. ‘봄바람’과 후반에 나오는 ‘바람’(바람이 날 꺾어도) 등 은유법을 구사해 짓밟힌 소녀의 아픔을 잘 끌어냈다.

작곡가이자 제작자인 이제이는 이번 헌정공연에 참여한 계기를 묻자 “3.1운동 100주년 을 맞아 뜻깊은 일을 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 예술인으로 목소리를 내고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나라의 주권을 찾고자 애쓴 선열들의 후손의 입장에서 역사를 기억해야 겠다. 위안부 할머니께 감사하고 헌정곡이 조금이나마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제이는 “음악계도 일본의 잔재를 지우는 일에 동참했으면 한다. ‘사비’라는 말은 일본에서도 쓰지 않는 일본어다. 후렴구나 코러스라는 좋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날 위안부 할머니를 모시고 온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역사 바로잡기이자 올바른 미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면서 “할머니들이 ‘나는 당했어도, 후세 아이들은 안당했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신다. 최고령 정복수(104세) 할머니와 박옥선(96) 할머니, 이옥선(93) 할머니와 이옥선(93) 할머니 등 나눔의 집에 계시는 할머니의 평균 연령이 94세가 넘었다”고 말했다.

한여름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소녀와 꽃’ 같은 노래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고 뜻깊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한 후 “어떤 마음으로 불러야 가사의 의미와 감정이 잘 전달될까를 생각했다. 가사의 단어 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부르니 저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고, 후렴구에서 자연스럽게 치솟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와 꽃’을 같이 부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아이돌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BTS 정국 선배님과 무대를 꾸미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KBS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 5연승의 주역인 가수 성국은 “노래를 통해 공감을 유도하고 싶었다. 역사 공부도 했다. 녹음할 때는 조명을 꺼 최대한 그 분들의 마음에 다가가려고 했다”면서 “이번 헌정 작업을 통해 우리가 어떤 걸 간직해나가야 할지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3세인 한여름은 지난해 5월 ‘방가방가’로 데뷔, 정규 앨범을 발매한 최연소 트로트 가수로 이름을 알렸고 각종 방송과 공연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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