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아프리카 서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하늘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새까매졌다. 비구름이 몰려오는 줄 알았던 하늘은 알고보니 끝을 알 수 없는 메뚜기떼의 행렬도 뒤덮인 것이었다.

농촌 들녘을 습격한 우리나라와 달리 마다가스카르에서 메뚜기 떼는 도시를 습격해 골치다. 벌써 3년째 계속되는 도심 풍경이다.

인구 200만명이 사는 수도의 삶이 위협받자,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2012년 11월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메뚜기 퇴치 전쟁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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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지난해 9월에 세계 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살충제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2016년에 캠페인 종료를 목표로 세계은행, 오스트리아, 미국, 벨기에로부터 모두 2630만달러(266억원)를 마련했다.

캠페인을 통해 메뚜기 살충을 위해 특별 조제한 곤충병원성 농약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살충제 도포에도 불구하고 메뚜기 떼의 곡물 탐식을 멈추지 못했다. FAO는 이러한 메뚜기 떼 습격으로 인해 현지인 1300만이 수입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메뚜기 떼는 삽시간에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작황 하락으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 우려가 제기된다.

주민 건강 문제도 대두된다. 일부 주민이 이미 살충제에 오염된 메뚜기를 플라스틱 양동이 채로 잡아 식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FAO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살충제가 위험할 수 있으니, 현지인에게 메뚜기를 섭취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FP는 “현재로선 주민들이 메뚜기를 잡아먹건, 또는 피하거나 관계없이 메뚜기는 곱절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FAO는 메뚜기 떼를 완전 진압하는 데 모두 4390만달러(445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모인 기금에서 아직 1500만달러 이상이 모자란다.

FAO 관계자는 “우리는 자원을 끌어모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만일 성공하지 못하면, 지난 2년간 그랬듯 습격은 계속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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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