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87세 고령 운전자가 도쿄 도심에서 행인 2명을 치어 숨지게 만들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9일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벌어졌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고령 운전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 운전자 A 씨가 지난 18일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 현장에서 보인 모습이 일본인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A 씨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으며,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경찰서에 들어갔다.
힘겹게 경찰서 현관 앞까지 온 그는 “죄송하지만 손 좀 잡아주실래요?”라고 말했다. 직원이 나와 그를 부축하자 그제서야 현관 계단을 올라갈 정도로 쇠약한 모습이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속페달이 눌러진 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일본 네티즌은 “걷지도 못하는 데 운전대를 잡았다”라며 황당함과 분노, 그리고 고령 운전자에 대한 규제라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9일 낮 12시30분쯤 도쿄 이케부쿠로 도로에서 벌어졌다. 보행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들에게 난데없이 승용차 1대가 시속 100㎞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