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정상 “교통 체증 심각”…11일 새 10명 사망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높이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병목 현상’ 탓에 등반객 사망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올해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 등반객이 몰려 발생한 통행 체증으로 등반객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전 영국인 로빈 피셔(44)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지 45분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24일에는 아일랜드인 등반객과 오스트리아 등반객, 네팔인 가이드 등 3명이 사망했다.

외신들은 사망 배경에 에베레스트의 ‘병목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가 따뜻한 매년 3~5월은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에 몰리는 시즌이다.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등반 가능한 날짜가 한정되면서 많은 등산객이 몰렸다.

이에 산소가 부족한 정상 부근에 등반가들이 장시간 기다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탈진 등의 사고가 늘었다.

한 셰르파는 뉴욕타임스에 “에베레스트를 많이 올랐지만 이번 봄철 교통체증은 최악”이라며 “등반가들은 강풍이나 추위가 아니라 교통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가 너무 많은 등반객에게 등반을 허용해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봄철 정상등반이 허용된 등산객은 381명으로, 지난해 346명보다 크게 늘었다. 여기에 셰르파를 동반할 경우 750명가량이 좁은 외길에 몰릴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