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ㆍ대만ㆍ태국 등 경쟁관계 갈수록 심화 - 투자수익 하락 가능성…인프라 확충 한계도 - 美 추가관세 사정권 언급에 대회변수도 커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신남방 정책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특정 국가에 집중된 투자 쏠림이 우리 기업에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중국ㆍ대만ㆍ태국 등 경쟁국들의 베트남 진출이 늘면서 경쟁관계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트레이드 포커스에서 베트남이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로 성장했지만, 주요 수출ㆍ입 품목에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택동 영남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컴퓨터ㆍ부품, 기계ㆍ공구, 광섬유ㆍ렌즈 등 베트남의 10대 수출ㆍ입 품목에서 한ㆍ중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낮은 구매력과 가격 변화에 민감한 시장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집중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대(對)베트남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05년 3억4576만7000달러에서 지난해 19억7080만7000달러로 5배 이상 커졌다. 특히 한-아세안 교역에서 다른 국가 교역 수준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베트남 투자 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괄목할 성장세에도 변수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현재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우위에 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키워가고 있지만, 향후 중국과 신흥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재정 적자 누적으로 인한 산업ㆍ교통 및 물류 인프라 건설 여건이 미비하다는 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점이다. 최저임금의 꾸준한 인상으로 비용 경쟁력도 하락하는 추세다.
박승혁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인수 및 합병(M&A)을 비롯해 비용 경쟁력을 가진 사회 인프라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이해가 기초가 돼야 한다”며 “온라인 유통망 구축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도ㆍ소매 유통 조직의 고집도 현지 경영의 필수요소”라고 지목했다.
신남방 정책의 다양화 요구에 대한 목소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화살이 중국에서 베트남을 향할 수 있어서다. 대외 변수에 매우 취약한 베트남의 경제구조 특성상 미국의 초과관세 조치는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다.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수익률과 정부의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민간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며 “악천후에 따른 농산물 생산량 감소로 식료품 가격 상승,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다양한 대내외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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