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정부 규제에 “당장 어렵다”
리츠 상장 실패는 협소한 국내시장 원인
자금 계획은 현재로선 ‘안정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2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선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온라인 사업의 관건은 ‘지속 가능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리츠 상장 실패와 관련해서는 협소한 국내 시장이 원인으로, 차후에 재도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자금 운용 계획에 대해선, 최근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였고 투자 계획 역시 효율적으로 이뤄져 당장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하 임 사장의 일문일답.
-홈플러스가 유통사업자 중 유일하게 온라인 사업에서 흑자가 난다고 들었다. 얼마나 수익이 나나.
▶구체적인 숫자로 답하긴 어렵다. 다만 과거에는 영업이익률이 2.5%가량이었지만, 최근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1~1.5%로 떨어졌다. 풀필먼트센터(FC)가 일부 점포에 장착되면 피킹(picking)이나 물류 등의 효율성이 개선된다. 그렇게 되면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
-글로벌 소싱 관련해 새성장동력으로 강조했는데, 그 배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콘텐츠는 사실 상품 차별화로 나타난다. 좋은 제품을 가격 경쟁력 있게 들여오는 것이 필요하다. 홈플러스는 과거 테스코와의 합작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가장 유럽을 잘 아는 회사다.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가 우리를 유일하게 채택한 것은 사업 파트너로서 뿐 아니라 대한민국 소비자를 대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좋은 상품 잘 구분해내는 한국 소비자 특성상 경쟁력이 있다.
-티몬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의 가격 파괴전략은 어떻게 보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말씀드린 단어는 ‘지속가능한 모델’이라는 단어다. 고객 창출을 무분별한 가격 싸움에서 하고 있다면, 그것을 지속할 수 있겠느냐 여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해외 업체들은 이미 규모의 경제 이뤄져 운영 효율이 나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 돈을 들여 하는 그 싸움을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가격 경쟁력을 항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유통업계의 역할이다.
-경쟁사들이 새벽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홈플러스로서는 (새벽배송이) 아픈 구석이다. 점포 기반으로 온라인 물류를 하다 보니 정부 규제 때문에 새벽배송을 하기 힘든 구조다. 새벽배송의 본질은 배송의 편의성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새벽에 눈뜨면 상품이 배달돼 있진 않지만, 고객이 정한 시간에 대면 배송은 가능하다. 다만 새벽배송은 계속 눈여겨 지켜볼 사업부문임은 확실하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반일 불매운동이 유통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업자들 간 계약 관계가 있어서 일방적으로 파기하기는 사실 어렵다. 다만 국민정서를 잘 살펴서 해나가기로 하겠다.
-지난 3월 리츠 공모 잘 안됐는데, 앞으로 자산 유동성 확보방안은.
▶리츠는 사실 (시장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상장 철회했다. 리츠 상장의 실패 이유는 우선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행하다보니 시장의 역량을 초과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리츠 시장은 한국(시장) 내에서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나을 것 없는 일본이나 싱가포르는 20년 전에 시작해 전략적인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리츠는 (기업 입장에선) 부동산 자산이 개발되고, (투자자 입장에선)작지만 안정감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우리 시장의 지형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리츠상장에) 재도전하고 싶다. 다만 당장은 리츠로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계획은 없다.
자금계획에 대해선 올해 투자를 대폭적으로 한다. 과거에는 출점하느라 돈을 썼다면, 작년부터 올해에는 기존 점포에 투자를 많이한다. 다만 차입금은 대출을 포함해 규모를 대폭 줄여논 상황이라 자금 정책은 안정화된 상태다.
-올해도 20개의 스페셜 매장을 내면 영업일 축소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어떻게 대응할 건가.
▶(스페셜 매장이) 20개가 추가로 출점하게 되면 매출의 일시적 디스럽션(disruption, 중단)이 있게 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전환 출점은 영업 중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상품 차별화와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점포인 톱(top) 25개 점포의 특화 등이 되면 훨씬 개선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활용과 관련, 코너스나 체험형 매장 등의 확충 방안은 뭔가.
▶대한민국의 온라인 침투율 전 세계에서 최고다. 하지만 모바일 공간에서만 살기는 사실 어렵다. 미래 유통의 핵심 과제는 고객의 경험을 어떻게 질적으로 향상시키느냐다. 홈플러스는 지역 내 커뮤니티와 관계성 확보하면서 질적으로 수준이 높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임대차 보호법에서 임대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는 등 규제 상황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다만 빠르게 카테고리를 재조정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기획(MD)이나 앵커(anchor)가 될 수 있는 아동 테마 시설 등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노력 중이다. 실제로 코너스의 간이 버전인 연수점과 구미점은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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