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 유망주 4명 내주고 영입
벌랜더·콜과 함께 ‘선발 3인방’ 구축
美매체 “우승 당시 벌랜더 영입 연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년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위해 ‘올인’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중 한 명이자, 한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36)를 데려온 것이다.
이로써 휴스턴은 기존 저스틴 벌랜더·게릿 콜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에 그레인키까지 투입해 ‘선발 3인방’을 구축하게 됐다.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겠다는 휴스턴의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과 복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휴스턴은 이날 그레인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휴스턴은 그레인키를 얻기 위해 유망주 4명(우완 투수인 코빈 마틴·J.B. 부카우스카스, 1루수 겸 외야수 세스 비어, 내야수 조시 로하스)를 애리조나로 보냈다. 이 중 마틴·부카우스카스·비어, 3명은 휴스턴의 ‘톱5 유망주’였다.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현지 일간지 USA투데이는 “휴스턴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휴스턴은 이미 벌랜더·콜, 걸출한 선발 투수 2명을 보유 중이다. 두 사람은 모두 올해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이 중 벌랜더는 선발로 등판했다. 여기에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2015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그레인키까지 가세한 것이다.
USA투데이는 그레인키 영입에 대해 “2017년 8월 31일 휴스턴이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15분 남기고 벌랜더를 영입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를 서로 웨이버로 공시하는 절차를 통해 8월 말까지 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트레이드 두 달 뒤 월드시리즈에서 벌랜더는 맹활약, 휴스턴이 다저스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벌랜더처럼 그레인키도 베테랑이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완성할 퍼즐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초 지난 시즌 후 계약이 끝날 예정이었던 벌랜더는 올해 3월 휴스턴과 연봉 총 6600만달러(약 786억원)에 2년 연장 계약했다. 휴스턴은 벌랜더와 그레인키가 함께 있는 다음 시즌까지 계속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선발 3인방’의 또 다른 축인 콜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반면 애리조나는 그레인키의 고액 연봉에 비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팀 성적이 고민이 돼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이날 현재 54승 5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지구 우승은 물론 와일드카드를 노리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대신 휴스턴 내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고, 향후 성적 대신 리빌딩에 신경 쓸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12월 애리조나와 6년 2억650만달러(약 2458억원)에 장기 계약한 그레인키의 올 시즌 연봉은 3450만달러(약 411억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500만달러(약 417억원)를 받는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그레인키를 내보내기 위해 휴스턴에 돈까지 함께 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어슬레틱은 “애리조나가 고액 연봉자인 그레인키를 처분하기 위해 휴스턴에 현금 2400만달러(약 286억원)도 얹어 줬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휴스턴이 그레인키에게 계약 종료 때까지 지불해야 연봉은 약 5300만달러(약 632억원)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인키는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스타 6회에 빛나는 리그 최정상급 우완 투수다. 그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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