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1위 잠재매물 거론
늘어난 매출만큼 적자도 늘어
M&A 업계 “매력은 글쎄…”
이커머스 1위 쿠팡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인수합병(M&A) 업계는 무서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쿠팡을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하지 않는 모습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달성할 만한 영역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4일 M&A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력에도 불구하고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조원대의 투자 유치에도 자금난이 지속되는 탓이다. 쿠팡이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펀드 추가 유치뿐만 아니라 재고자산 담보 대출까지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받은 2조원도 벌써 소진했다는 소문도 있다.
쿠팡은 2017년 2조원대에 이르던 매출이 지난해 4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적자는 더 커졌다. 2017년 6389억원에 이르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1조398억원까지 불어났다. 적자 확대 등으로 순손실이 1조1131억원까지 커지며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됐다. 쿠팡의 부채총계는 1조8345억원까지 늘었지만 자본총계는 겨우 31억원 수준이다.
올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쿠팡이 자본적정성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경영지도기준을 미달했다며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결국 쿠팡은 매출 1위, 이용자 1위, 성장세 1위 등의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은 물론 이커머스 업체 투자를 노리는 재무적투자자(FI)들은 쿠팡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쿠팡이 매물로 나올 경우 현재의 이커머스 시장의 판이 다시 짜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팡 인수를 노리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커진 덩치만큼 적자 규모도 커 이를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또한 경영 효율화를 달성할 만한 영역이 많지 않아 흑자 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쿠팡이 경쟁사와 차별점으로 삼은 물류 시스템이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물류 효율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택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쿠팡은 물동량 확대로 물류 시스템 효율화에 나서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며 “흑자 달성을 통한 투자 확대 등의 선순환 구조 대신 투자 유치로 덩치 키우기만 해온 만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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