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투트랙’ 청사진
글로벌 영토확장·사업다변화
해외진출 국내 기업 치중 탈피
IB·SOC투자·자본시장에 주력
해외 은행 경영권 인수 적극 추진
“글로벌 부문에서 5년 안에 두 자리 숫자로 비즈니스 볼륨을 갖고 가야 합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허인〈사진〉 KB국민은행장이 글로벌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신한은행과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KB국민은행으로선 상대적으로 약한 부문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허인 행장은 지난 17일 기자와 만나 “글로벌 사업이 (은행)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한 10%는 돼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꾸준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글로벌 부문에서 360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은행 전체 당기순이익(2조67억원)의 약 2%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해외수익이 2748억(전체의 14%)에 달한다.
허 행장은 ‘글로벌 수익 10%’ 달성을 위해 ‘투 트랙’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영토 확장과 사업 다변화로 요약된다. 그는 글로벌 영토 확장과 관련, “여러 나라에 진출하고, 이미 진출한 나라에서는 지점을 확충하며 지리적으로 확대를 하는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부문의 자산을 쌓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허 행장은 사업 다변화에 대해선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금융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해외에 나가 그 나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수요를 공급하는 역할에 치중했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과 비슷하게 해외에서 국내 은행들 간 경쟁이 치열하면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이 향후 주력해야 할 분야로는 IB(투자은행),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SOC(사회간접자본)투자, 자본시장 등을 그는 꼽았다.
허인 행장은 글로벌 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진출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지 국민을 상대로 한 영업인 만큼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결국 해당 국가의 국민을 상대로 해야 수익도 높다”면서 “다른 나라에선 생소한 ‘국민은행’이라는 이름을 갖고선 현지 국민과 거래를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지 국민들이 거래하는 그 나라 은행들 가운데 여건이 맞으면 우리가 사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한 해외 진출 방법”이라며 “다양한 매물을 계속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인 행장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굴지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주도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선 전통적인 은행업무보다 IB 쪽을 타깃으로 삼거나 한국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펼칠 필요가 있다”며 “혼자 잘하긴 쉽지 않으니 현지에서 사업을 잘 하는 곳과 조인트벤처를 세우는 등으로 협업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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