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음원 사재기 의혹의 중심에 선 가수 바이브의 소속사 메이저나인이 다시 한 번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반박했다.

메이저나인 황정문 대표와 김상하 부사장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이저나인 사옥에서 장장 세 시간에 걸친 음원사재기 의혹 반박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해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발매 6개월이 지나 난데없이 '차트 역주행'을 한 것이 의혹이 된 이번 사태는 이후 블락비 박경이 바이브 황인욱 등 특정 가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사재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근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시 한 번 음원 사재기와 차트 조작 의혹을 다루며 파장은 커졌다.

메이저나인 제공
메이저나인 제공

메이저나인 측은 이에 소속사의 회계 자료, 음원 성적의 상관관계, 바이럴 마케팅의 원리 등을 담은 자료들을 제시하며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자 했다.

황정문 대표는 "바이럴 마케팅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역시 모든 곡들이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실구매자들이 노래가 좋다고 판단하면 선택하는 것이고, 좋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주로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메이저나인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나인을 비롯한 많은 기획사들이 4~5년 전부터 4개 회사(메이크어스(딩고), 리메즈, 와우, 포엠스토리)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엄밀히 바이럴 마케팅이라기 보다는 특정 연령대에 타깃화한 타깃 마케팅"이라며 "18~24세 사이의 특정 연령대를 타깃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게시물을 정해진 타깃에 노출하면 주간 단위로 천만 건 이상의 노출수가 발생한다. 이렇게 나타난 트래픽을 음원 플랫폼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메이저나인 측의 설명이다.

메이저나인이 페이스북 마케팅을 선택한 것은 음원 서비스 이용자 중 절반 가량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염두했다. 황 대표는 "현재 페이스북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연령 구성을 살표보면 18~24세가 75%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외국 기업으로 18세 이하 이용자들이 체킹이 되지 않고 있어 더 어린 연령대를 포함하면 80~90%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나인에 따르면 10~20대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페이스북 페이지의 주간 노출 횟수는 2억회, 시간당 평균 노출수는 119만 회에 달한다.

하지만 노출이 많다고 이용자를 모두가 실제 음원 플랫폼으로 유입돼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나인 소속 가수들도 페이스북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노출과 초기 트래픽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음원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도 많다.

황 대표는 "아무리 마케팅을 한다 해도 안 되는 곡들도 많았다"며 "바이브 역시 이번 앨범의 곡은 잘 됐지만, 전 앨범은 사람들이 나온 것조차 모르고 있다. 잘 된 것만 기억하기에 더욱 부각됐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률은 3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나인은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을 상대로도 언론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는 "고소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고소를 한다고 지금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주요 기관이 나서 엄정하게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