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현금, 위약금 전액 지원

이통사 ‘휴전 선언’ 실효성 없어

서울 을지로 일대의 한 이통사 대리점에 삼성전자 ‘갤럭시S20’ 사전예약시 할부위약 전액을 지원한다는 안내와 함께 경품이 진열돼 있다.
서울 을지로 일대의 한 이통사 대리점에 삼성전자 ‘갤럭시S20’ 사전예약시 할부위약 전액을 지원한다는 안내와 함께 경품이 진열돼 있다.

“TV까지 챙겨줄 수 있어요”

삼성전자 ‘갤럭시S20’의 공개와 동시에 이동 통신3사의 고객 유치전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통사는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사전예약 절차를 개선한 공동 자구책을 발표했지만, ‘갤럭시S20’ 공개 하루 만에 ‘휴전 선언’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13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 갤럭시S20이 공개된 첫 날부터, 이통사 일선 대리점에서는 경품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을지로, 종로, 종각 일대의 이통사 대리점의 경우, 이미 자체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 상태다.

앞서 이통사들은 지난 10일 발표한 ‘신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 개선방안’을 통해 사전 예약기간을 1주일로 단일화하는,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에따라 갤럭시S20의 사전예약 기간은 오는 20~26일이지만, 일선 대리점에서는 대리점 자체 사전예약이 가능하다고 안내, 접수를 유도하면서 사실상 합의를 깼다. 이 과정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통신사별 지원금, 공식 사은품 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도 확산되고 있다.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보다 지원금과 사은품이 많을 것”이라며 “물량에 따라 개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대리점에 사전예약을 걸어놓는 것이 좋다”고 유도하기도 했다.

정식 사은품 외에 과도한 경품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30인치대 TV를 경품으로 내건 곳도 등장했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대규모 판촉 행사를 계획 중인데, TV가 사은품으로 나갈 예정”이라며 “사전예약을 하면 TV를 챙겨주겠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대리점은 3만원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을 내걸었다. 갤럭시S20 교체 시 위약금 전액을 지원해 준다는 안내를 내건 곳도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갤럭시S20 공개 첫 날부터 일선 대리점에서 과열 양상이 발견되면서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통신사들의 진흙탕 경쟁이 다시 재현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한다.

통신업계의 ‘신사협정’이 무색해지면서 통신사들의 ‘신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 개선방안’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에서는 자체접수를 일찌감치 시작해, 사전예약 기간을 1주일로 단일화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큰 효과가 없는 대안이었다”며 “통신사에서도 작정을 하고 갤럭시S20 출시를 기다렸던 분위기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경쟁이 음지에서 더 활발해질 여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