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7년의 기록’

아티스트 소명 담은 타이틀곡 ‘온(ON)’

방탄소년단 스스로에 보내는 ‘연가’도

언어와 국적, 인종 뛰어넘어 소통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지난 7년간 빛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저희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어제도, 일 년 전도 아닌 지금인 것 같아요.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식으로 성장해나가 그럴 수도 있는데, 현재라고 대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슈가)

2013년 데뷔 후 7년, 방탄소년단은 그 어떤 K팝스타보다 강력한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다. 새 앨범 발매 이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세운 최초의 기록들을 또 한 번 갈아치우며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또 한 번의 ‘현상’들이 방탄소년단과 함께 시작됐다.

▶방탄소년단, ‘7년의 기록’… “개인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지난 21일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은 방탄소년단의 내밀한 ‘일기장’과 같다.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빼곡히 적은 ‘7년의 기록’. 찬란하고 반짝이는 순간마다 멤버들에겐 시련과 상처, 두려움이 자리했다.

“이번 앨범은 우리가 있기까지 수없이 거쳐온 길들,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냈어요.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 또한 진짜 모습임을 알게 되는 방탄소년단의 고백이에요.”(진)

지난 24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멤버 진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앨범은 신곡 15개를 포함해 총 20개 트랙에 달한다. 아티스트로의 소명의식을 담은 타이틀곡 ‘온(ON)’을 비롯해 새 앨범에선 ‘온전한 나’에 대한 이야기와 “방탄소년단 스스로에게 보내는 ‘연가(Love Song)’”(RM)를 담았다.

“데뷔를 하고 7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휘청일 때도 있고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하던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이제는 데뷔한 지 7년이 되면서 무게중심을 어느 정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타이틀곡 ‘온’에는 우리가 받은 상처나 슬픔, 시련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슈가)

리더 RM은 “‘블랙스완’이나 ‘라우더 댄 밤즈’와 같은 곡은 울면서 썼다”며 “여전히 싸우는 것 같다. 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에 대해, 아직도 우리는 혹은 나는 이런 시련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장면 뒤에 느낀 공허한 감정도 멤버들이 이겨내야 했던 시련 중 하나였다. “7년 동안 많은 나라에서 투어를 하며 아미와 우리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을 때 가장 행복하고 황홀했어요. 축제 같은 공연을 하며 우리가 주인공인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 공연을 하고 나서 차에 타는 순간 공허함이 커졌어요. 물론 지금은 이겨냈지만요.”(뷔)

뷔의 깊은 내면이 단단해지는 과정은 솔로곡인 ‘이너 차일드(Inner Child)’로 만들어졌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자신과 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곡이다. 아미들은 이 곡을 통해 힘든 시절을 보내온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이너차일드 챌린지’로 화답하고 있다.

아미들의 응답은 방탄소년단이 지닌 영향력의 방증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세상의 이야기로 울림을 주고, 언어와 국적, 인종을 뛰어넘어 소통한다.

RM은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아티스트들이 그 시대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퍼스널한 것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성을 띨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느끼는 고민이 비단 한국에서만 느끼는 고민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이고 이겨낸 지금,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방탄소년단은 당당했고, 겸손했다. 단단해진 내면에선 성장한 소년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이런 큰 행운이 왔다는 것을 감사하고 있어요. 이 사람들과 여기에서 이런 음악을 하고, 춤을 출 수 있는 행운이 있을까, 수많은 아미를 맞이하는 행운이 있을까. 우리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RM)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기록들=K팝 스타 최초의 기록은 진작에 넘어섰다. 적수가 없다. 이제 방탄소년단의 기록은 ‘방탄소년단’만이 다시 쓸 수 있다. 별칭마저 ‘기록소년단’이다.

슈가는 “신기록에 대한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제는 목표보다는 목적, 기록으로 인한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성과도 성취도 따라오고 있다.

‘맵 오브 더 솔:7’은 발매와 동시에 전 세계 91개국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1위에 올랐다. 앨범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앨범 판매고도 매일 경신 중이다. 사전 판매량만 해도 410만 장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고, K팝 최초로 발매 첫 주 판매량 300만 장을 넘어섰다. ‘온(ON)’ 뮤직비디오는 30시간 만에 5000만 뷰를 돌파, 주간 유튜브 조회수 1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다음 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데뷔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