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조한선은 연예계 데뷔 초만 해도 잘 나갔다. 축구를 그만두고 패션모델로 데뷔, 2001년 ‘OB맥주’ CF로 브라운관에 첫 등장했다. 이후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3’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영화 ‘늑대의 유혹’ ‘연리지’ ‘열혈남아’ 등을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입지를 굳혔다.
그후 배우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원하지 않은 공백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SBS ‘스토브리그’에서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드림즈의 4번타자 임동규 역을 완벽 소화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조한선은 현장에서는 강두기, 장진우, 서영주 등 출연한 배우들끼리 서로 캐릭터명으로 부르면서 과몰입 상태로 생활했음을 전했다. 강두기(하도권) 선수와는 사귀냐는 말까지 들었단다.
조한선이 맡은 임동규는 어릴때 선배한테 무시 당하며 실력을 쌓아 에이스가 되지만, 왕처럼 군림하며 후배들에게 못되게 군다. 조한선은 이런 임동규를 진짜 같이 연기했다. 이를 위해 캐릭터를 치열하게 연구했다. 단체생활의 규율문화는 과거 운동을 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조한선은 이 드라마의 특별출연이었다. 그럼에도 매서운 야구선수로 보이기 위해 매일 타격연습을 하고, 7㎏이나 감량했으며, 까맣게 분장을 하기도 했다.
“내가 특별출연인 것은 방송을 보고 알았다. 굳이 감독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2회까지 나오다 후반에 재등장했다.”
조한선은 SNS에 반해원이 야구한다는 댓글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반해원은 2004년 ‘늑대의 유혹’에서 조한선이 연기한 캐릭터다.
“‘늑대의 유혹’은 저를 있게 한 소중한 작품이다. 그후 꾸준히 뭘 해도 어필을 못한 것은 아직 부족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잘 안된 것이다. 딱히 내세울만한 드라마가 없고, 노력해도 전달이 잘못된 건 제 잘못이다. ‘스토브리그’는 끌고가는 배우들이 잘 했다.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형이 잘 끌고갔고, 나는 잘 타고 갔다.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것도 신기하다.”
조한선은 “'늑대의 유혹'후 지금까지 16년간, 사실 너무 긴 시간이자 힘든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다”면서 “그러면서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주, 조연을 떠나 배역을 나에게 맡긴 것은 잘해달라는 부탁인데, 그 때는 잘몰랐다. 이제는 잘못하면 기회가 줄어든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깊이 파고들 수밖에 없다. 이것으로 가정을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맡은 임동규가 돌이켜보면 자신의 인생 다큐 같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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