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OECD글로벌 부동산 통계지도 발표

최근 2년간 한국 0.9% 하락…미국, 중국, 일본 등 모두 상승

PIR 지수는 하락세…“주택 마련 여건 개선”

“전국 평균, 단독, 다세대 등 포함 평균 착시” 지적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집값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값 변동폭도 작고, 소득 상승 대비 집값 오름폭도 낮다. 다만 지방을 포함한 국가 전체 집값 변동률을 비교한 것이므로 서울 등 특정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글로벌 부동산 통계지도’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7년 2분기말~2019년 2분기말) 국가별 실질 주택가격지수에서 한국은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집값 변동률에서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것이다.

같은 시기 조사대상 42개 국가 중 헝가리는 21.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시기 미국은 3.5% 상승했고, 독일(9.1%), 영국(0.8%), 프랑스(3.5%)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이웃 나라인 중국(5.5%), 일본(3.4%) 등도 모두 올랐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집값이 하락한 곳은 한국을 포함해 10개 국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여겨지는 최근 5년간(2014년2분기~2019년2분기) 변동률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1.5% 오르는데 그쳤는데, 미국(24.8%), 독일(25.8%), 영국(16.7%), 중국(23.4%), 일본(11.7%) 등은 모두 두 자리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 러시아(-27.1%), 브라질(-19.7%), 이탈리아(-8.2%), 인도네시아(-1.3%), 터키(-3.8%), 핀란드(0.2%), 그리스(0.8%)에 이어 가장 덜 오른 국가 순으로 끝에서 8번째 위치했다.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으니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인 PIR(Price to income ratio) 지수도 한국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PIR지수는 최근 2년간 6.5%, 5년간 11.4% 떨어졌다. 집값 상승폭보다 소득이 많이 올라 지수가 내려가고 있다. 임금을 통해 집을 마련할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5년간 기준 조사대상 국가중 PIR지수가 한국보다 더 하락한 곳은 이탈리아(-14.3%) 뿐이다.

반면, 최근 5년간 헝가리(34.8%), 캐나다(21.5%), 포르투갈(20.8%), 미국(10.2%), 독일(17.1%), 스페인(10.3%), 호주(9.7%), 영국(7.8%), 일본(3.3%) 등의 PIR 지수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 집값 변동폭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건 집값이 하락한 지방을 포함한 전국 기준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은 모든 주거 유형을 종합한 변동치여서 평균의 착시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느끼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전 등 몇몇 지역을 빼고 보면 그렇지 않다”며 “전국 평균을 글로벌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 기간과 같은 2년간(2017년6월~2019년6월) 전국 주택값은 1.11%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시기 서울 주택은 7.49% 올랐고, 아파트만 따지면 8.9% 상승했다. 5년간(2014년6월~2019년6월) 기준으로도 전국 주택값은 6.95% 올랐는데, 서울 주택값은 17.21% 뛰었고, 서울에서도 아파트값 변동률만 따지면 23.69%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