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GS 등 창립기념 행사 생략
사업장 확진자 발생으로 대응 분주
SK 등 재택근무 연장…거리두기 주력
[헤럴드경제 산업부] 삼성, SK, LG, 롯데, GS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잇따라 창립기념일을 맞이 하지만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한 일체의 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재택근무 연장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예년보다 더욱 조용히 지나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22일 창립 82주년을 맞는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삼성물산이 주재하는 근속상 포상 외에는 별도의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80주년이었던 지난 2018년에도 사내 방송을 통해 ‘삼성 80년사’를 기록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대신했다.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의 외부 활동도 없을 전망이다. 최근 구미 사업장과 대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관련 이 부회장의 사과를 권고하는 등 준법경영을 강조하면서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달 27일 창립 72주년을 맞는 LG그룹도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오는 4월 10일을 대체 휴일로 지정해 기념할 뿐 별도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LG그룹은 창립 70주년을 포함해 최근 창립기념일 때마다 행사 없이 사업에만 몰두해 왔다. 특히 올해는 세계 경기둔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영활동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경우 선경직물 창립일인 4월 8일이 그룹 창립기념일이지만 올해 별도의 기념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5일부터 선제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SK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지난 5일 재택근무를 연장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2일까지 재택근무를 2주 더 늘렸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3월 말까지 실시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작년에는 창립기념일에 맞춰 'SK그룹 기념관' 개관식을 갖긴 했지만 올해는 67주년이라 특별히 기념할 만한 숫자도 아니고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행사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4월 3일이 창립기념일인 롯데그룹 역시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고 기념행사 개최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4월 1일이 창립기념일인 포스코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기념행사를 비롯한 별도의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당분간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 직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GS그룹은 이달 31일 창립 15주년을 맞이하지만 이날을 휴무일로 정하는 것 외에 기념행사는 치르지 않을 계획이다. GS는 창립 1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에도 기념식 없이 휴무일로 지정해 보내왔다. 앞서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지난 2018년 5월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던 것이 사실상 그룹 내 마지막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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