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호랑이, 사자, 곰, 물총새 맥주가 있다고?”
인천 아시안게임이 올해 마지막 국제 스포츠 대회인 만큼 수입맥주 업계도 다시 한번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천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아시아 맥주 브랜드들의 기대가 크다. 아시아 맥주들은 주식인 쌀을 이용해 제조하는 경우가 많아 쌉쌀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다. 맥주 품질 역시 청정지역의 원료와 유럽 국가의 제조기술을 전수 받아 유럽의 맥주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
각 브랜드마다 맥주 캐릭터로 마케팅을 펼치는 점도 이색적이다. 중국 대표 맥주인 칭타오의 캐릭터는 판다를 이용한 ‘타오’이며, 싱가포르의 ‘타이거’는 호랑이, 태국의 ‘싱하’는 사자, 인도 ‘킹피셔’는 ‘물총새’ 등 브랜드마다 내세우는 동물들도 다양하다.
칭타오맥주 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인들만의 축제인 만큼,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인 칭타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안게임이 펼쳐지기 전부터, 타오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는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넘어 아시아 NO.1 맥주 ‘칭타오’=칭타오 제품 이미지칭타오는 중국 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의 궁합이 좋아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맥주다. 중국 라오샨 지역의 맑은 광천수와 독일의 맥주 제조기술이 더해져 유독 깨끗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도 지방의 홉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기로 손꼽히는데, 칭타오 맥주는 여기에 쌀을 첨가하여 쌉쌀한 맛과 함께 독특한 쟈스민의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올해 칭타오는 브랜드 탄생 111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칭타오는 ‘타오의 방한’ 이라는 이색 캠페인을 펼치며, 한국 소비자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칭타오의 캐릭터인 판다 ‘타오’ 인형들이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콘셉트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주요 관광지, 영화관, 맥주 펍, 축구경기장 등에서 칭타오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이 사랑하는 맥주 ‘타이거 골드 메달’=1932년에 탄생한 ‘타이거 골드 메달’은 싱가포르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다. 몰트, 홉, 이스트, 물 등 100% 자연적인 성분만 사용한 프리미엄 맥주로, 맥주 고유의 쓴 맛은 강하지 않지만 톡 쏘는 청량감이 있는 제품이다.
또 열대 과일 향에 부드러운 뒷맛이 더해져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2013년에는 세계적인 맥주 품평회인 ‘IBA’의 ‘인터내셔널 스몰 팩 라거 Ⅱ’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맥주 이름처럼 병 라벨에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싱가폴 요리인 소똥 고렝(간장소스로 만든 오징어 볶음) 등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알코올 도수는 5도로, 국내에는 2009년에 첫 선을 보였다.
▶태국 왕실이 인정한 맥주 ‘싱하’=‘싱하’는 태국어로 ‘사자’를 뜻한다. 병목에 새겨진 가루다(Garuda,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 형상은 태국 왕실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표시다. 병 라벨에는 힌두교에 나오는 사자 형상을 한 전설의 동물인 ‘싱하’가 새겨져 있다. 태국 대표 주류기업인 분럿브루어리에서 생산한다.
100% 올몰트(All molt) 맥주로 옅은 황금빛을 띠며, 쓴 맛이 적어 목넘김이 부드럽다. 거품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청량감과 함께 뒷맛이 깔끔한 편이다. 매콤하고 향이 강한 태국 음식이나 커리와 곁들이면 좋다. 알코올 도수는 5도로, 국내에는 올해부터 공식 수입됐다.
▶인도 물총새 맥주 ‘킹피셔 프리미엄 라거’=인도 맥주시장의 약 1/3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인도의 대표 맥주로는 킹피셔(Kingfisher)가 있다. 킹피셔는 인도 맥주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브루어리스(UB)에서 1978년에 출시한 제품이다. 병 라벨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킹피셔는 ‘물총새’를 뜻한다.
킹피셔는 쌀 프레이크, 옥수수 등이 함유되어 있어 라거 특유의 쌉싸래한 맛보다는 약간 단맛이 느껴진다. 킹피셔는 알코올 도수에 따라 3가지 제품으로 세분화 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병 색깔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킹피셔 프리미엄 라거’는 알코올 도수 5도, 전체적으로 블루 컬러가 들어간 ‘킹피셔 블루’는 6도, 레드 컬러의 ‘킹피셔 스트롱’ 제품은 알코올 도수 8도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초록 빛깔의 ‘킹피셔 프리미엄 라거’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125년 역사의 필리핀 맥주 ‘산미구엘’=각 나라를 대표하는 산미구엘, 사이공 익스포트 등 국가 대표급 맥주 등도 눈에 띈다. 아시아에서 맥주가 탄생된 배경에는 유럽 국가의 점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칭타오는 독일, 킹피셔는 영국의 영향을 받았다면 산미구엘은 1890년에 필리핀을 점령했던 스페인의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만들어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답게 이제는 스페인에도 맥주 공장이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다.
산미구엘은 간장 소스나 칠리 소스를 곁들인 꼬치 음식, 바비큐 등과 잘 어울린다. 더운 기후 속에서 냉장시설이 부족했던 필리핀인들에게는 얼음과 곁들이는 게 정석처럼 알려져 있으나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차게 해서 마시는 게 좋다. 시원한 목넘김 뒤에 톡 쏘는 탄산맛과 함께 옥수수가 함유되어 있어 약간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는 ‘산미구엘 페일 필젠’이 잘 알려져 있지만 라이트, 슈퍼 드라이, 스트롱 아이스, 레드홀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바비큐나 달달한 과일과 함께 즐기면 좋다.
▶베트남 맥주맛의 진수 ‘사이공 익스포트’=베트남_사이공 익스포트 베트남의 사이공 맥주 음료회사(SABECO)에서 생산하는 ‘사이공 익스포트’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거품이 특징이며,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뒷맛의 여운이 있는 맥주다. ‘사이공’은 베트남 호치민 시의 옛 이름이다.
‘사이공 익스포트’는 해외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며, 알로올 도수는 4.9도로 국내에서는 베트남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맥주의 병목 부분을 덮고 있는 금박이 샴페인과 같은 인상을 준다.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요리와 궁합을 이룬다.
기자]최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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