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기준금리 반영
금융채, 은행경영 영향
‘지금’ 보다 ‘앞’을 봐야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택대출시장의 상식을 깨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금리 역시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가 낳은 신용경색이 금융채 금리 등에 영향을 미쳐 상식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적용되는 변동금리는 대체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AAA등급 금융채를 기준한 상품으로 나뉜다. 고객들은 은행이 당일을 기준으로 제공하는 금리를 보고 어떤 기준을 적용할 지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코픽스와 금융채의 움직임이 예측불허라는 데 있다. 현재는 금융채 금리가 더 낮지만, 앞으로는 코픽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일부 시중은행은 코픽스 금리보다 금융채 금리를 낮게 책정한 상태다. 숫자만 보고 한 선택은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엇비슷하지만 3월에 내린 기준금리가 반영 되면 코픽스는 더 낮게, 금융채는 더 높게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에 주로 쓰이는 금융채 AAA 5년물 금리는 2월 말부터 1.3~1.4% 사이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소폭 떨어졌지만 그것도 잠시, 오히려 금리가 더 오르는 추세다. 27일 기준 금융채 금리는 1.532%로 기준금리 인하 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에 대한 신용경색 우려가 금융채까지 영향을 미쳐 신용스프레드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코로나19가 일으킨 금융시장 불안이 주택 시장 금리까지 연계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장기로 대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위기가 빨리 끝날 것 같다면 코픽스나 금융채가 별반 다르지 않고, 이 위기가 길게 이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금융채보다는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 코픽스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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