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산업활동 발표
생산·소비, 9년來 최대폭 감소
2017년 9월이후 29개월째 수축
부품공급 타격 車생산 28% 격감
서비스업도 역대 최악 ‘침체터널’
‘코로나19’로 실물 경제의 큰 폭 위축이 현실화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고,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기준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99.8을 기록했다. 석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무려 11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1월 당시 동행지수는 0.7포인트 하락했었다.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W자형 ‘더블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동행지수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 행진을 멈추고 횡보세를 이어갔다. 두, 세 달을 간격으로 오르락내리락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 12월부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한 경기 추락세를 맛봐야 했다.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27.8%), 음식·숙박(-18.1%) 등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소매판매도 무려 6% 하락하면서 2011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통계는 중국, 한국 위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이었다”면서 “3월부턴 전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 영향이 3, 4월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분위기대로라면 경기 순환상 최장 기간 수축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을 시작으로 ‘제11순환기’의 상승기에 있다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29개월째(2월 기준) 수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6년 3월~1998년 8월 29개월의 긴 수축기를 겪은 바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지수를 보면 지난해 4월 바닥을 치고, 1월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2월 또 폭락하면서 W자를 그리게 된다”며 “반등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통해 내수를 다지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등점을 찾지 못하고 L자형을 그리며 일본식 장기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축기로 접어든 게 아니라 기존의 수축기가 길어진다고 보면 된다”며 “역동성이 사라진 상태서 L자형 모양을 하며 장기간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재정을 아낀 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침체 기간을 짧게 만들 수 있는 곳에 재정을 쓰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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