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잡아라”…몰려드는 수요자
5인 가구 최고점 통장 접수돼…강남권과 동일
청약경쟁률도 지역 내 최고 기록 갈아치워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안산의 분양단지에 청약가점 74점짜리 통장이 접수됐다. 바로 직전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한 단지의 최고 가점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때 ‘미분양의 늪’으로 불린 검단신도시에 고가점 통장이 몰린 건 그만큼 고조된 비규제지역의 청약 열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가점제 물량에 대한 당첨자를 발표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 전용 84㎡A(기타지역)의 당첨 가점이 최고 74점(만점 84점)을 기록했다. 이는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을 충족하고 부양가족이 4명(25점) 있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신반포’의 청약가점 최고점이 74점이었다. 당첨 커트라인인 최저 가점은 전용 59㎡C(해당지역)에서 나온 47점, 6개 주택형별 평균 당첨가점은 52.25~63점이었다.
같은 날 검단신도시에서 동시 분양한 ‘우미린 에코뷰’ 전용 84㎡(해당지역)에선 최고 당첨가점 69점이 나왔다. 69점은 4인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최저 가점은 전용 59㎡(해당지역)에서 나온 46점이었다.
두 아파트는 청약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한 데도 검단신도시의 역대 평균 청약경쟁률 1, 2위를 기록한 단지들이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에서 우미린 에코뷰는 평균 27.2대 1,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는 13.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검단신도시는 한때 미분양만 2600여가구에 달하며 ‘미분양의 늪’으로 불렸던 곳이어서 이번 청약 결과로 오명을 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연립1단지를 재건축하는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에도 74점짜리 통장이 나왔다. 전용 59㎡B와 84㎡에서 나온 점수다. 전체 최저점인 52점이 나온 49㎡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의 최저 가점은 62~66점이었다. 이 단지 역시 안산시 역대 최고 경쟁률(평균 41.7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 84㎡의 최고 경쟁률은 199.5대 1에 달했다.
이처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번지는 청약 열기는 높은 당첨 가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요자들은 비규제지역의 ‘청약 문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단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이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민간택지는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해 분양권 매매를 통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제약도 덜해 최대 70%가 적용되는 곳도 있다. 검단신도시처럼 공공택지라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비교적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이런 열기는 무순위청약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0일 미계약분에 대한 무작위 추첨을 진행한 검단신도시 ‘대성 베르힐’ 견본주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1000여명이 몰렸다. 추첨 번호표를 받을 수 있는 선착순 500명 안에 들지 못한 사람들이 항의하면서 경찰이 출동했고, 결국 당일 행사가 취소됐다.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행사 전날 ‘견본주택 줄 서기’ 아르바이트 공고가 올라오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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