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든 요즘 유튜브를 통한 골프 레슨이 붐을 이루고 있다. 유튜브는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인터넷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인 데다가 컨텐츠를 만들고 올리는 작업이 간편하다. 그래서인지 티칭 프로 뿐만 아니라 대회가 휴지기를 맞은 지금 집에서 지내면서 연습하는 프로 골퍼와 개그맨까지도 골프 컨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구독자가 많은 채널은 영국 티칭 프로이자 인플루언서인 릭 실즈다. 2011년 개설된 릭실즈골프(Rick Shields Golf)채널은 지난 20일까지 구독자 수 82만5천명에 누적 조회수는 2억2333만회를 넘겼다. 나이키골프의 후원을 받는 실즈는 새로 나온 클럽 리뷰를 비롯해, 프로 선수들과의 라운드 등 일반 골퍼들이 관심있을 법한 컨텐츠를 올린다. 골프 유튜브계의 구독자 수 2위는 영국의 티칭프로 앤디 프라드만과 피어스 워드 듀오가 진행하는 미앤마인골프로 구독자 62만3천명을 자랑한다. 두 프로는 골프 코칭을 비롯해, 피트니스, 바이오미케닉, 트래블 등의 컨텐츠를 매주 월요일에 올린다. 이들은 용품사 테일러메이드로부터 협찬을 받는다. 몇십만을 독자로 두고 있는 채널은 웬만한 잡지보다도 좋은 홍보 툴인만큼 용품사는 그들을 후원하는 것이다.
1, 2위를 차지한 실즈가 지금까지 올린 영상은 1740개, 미앤마인골프는 1246개다. 2006년에 개설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지금까지 올린 컨텐츠만 1만7049건에 달한다. 대회가 없는 요즘에는 예전 영상의 하이라이트를 올리는데 누적 조회수는 4억8879만회에 달한다. 하지만 구독자는 52만8천여명으로 티칭 프로들이 운영하는 채널보다 떨어진다. 한국의 JTBC골프 채널은 20일까지 영상 2967개를 올렸고 독자수는 22만여명이다. 유러피언투어가 1528개의 영상을 올려 구독자 19만3천여명에 그치는 것보다 많은 구독자를 가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만 인기가 적어서인지 구독자는 4만5400여명에 그친다. 일본의 유튜버가 운영하는 음골프(UUUM GOLF-ウム ゴルフ-)는 구독자 43만7천명을 돌파했다. 골프계의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레슨하고 토론하고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본의 인기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등을 초대해서 인터뷰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은 골프 유튜버는 에이미 조다. 지난 20일까지 571개의 영상을 올려 구독자는 28만6천여명을 넘겼다. 전 세계 골프 유튜버 랭킹에서도 30만4천여명의 구독자를 가진 마크 크로스필드에 이어 8위다.
2015년 시작한 골프위드에이미(Golf with Aimee) 채널의 절반은 영어, 절반은 한국어로 진행된다. 에이미 조는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선수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와 한국어로 컨텐츠를 만들어낸다. 한국 골프 유튜브 시장에서 구독자 2위는 JTBC골프지만 3위부터 11위까지는 모두 티칭프로들이 차지하고 있다. 심짱(SIMZZANG) 채널을 운영하는 심서준 씨가 구독자 18만2천명으로 3위다. 2009년 채널을 개설한 이래 올린 컨텐츠 수는 764개지만 매주 천명 가까운 구독자가 늘고 있다. 현재 빠르게 늘고 있는 골프 유튜버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프로 출신의 이기호 씨다. 그는 강남구 도곡로에 이지골프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매주 일요일 아침 7시에 컨텐츠를 업로드하는데 지난 한 주 사이에 구독자 2천여명이 늘어 13만9천여명을 돌파했다. 골프 케이블 방송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던 미국PGA 클래스A 출신의 이병옥 씨의 구독자 13만2천여명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 QLD 호주 지부 정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굿샷김프로’채널 운영자는 분당에서 굿샷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구독자 11만8천여명에 매주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 구독자 11만7천여명을 가진 KPGA 정회원인 김현우 프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아침에 레슨 컨텐츠를 빠지지 않고 올린다. 성실하면서도 똑부러지는 레슨으로 인기다.
이밖에 최대룡, 박형준, 조윤성, 이동규, 허석, 박하림 씨 등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레슨을 진행하는 티칭 프로들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 레슨 영상을 올려 오프라인 아카데미 방문으로 연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극도로 막혀버린 요즘같은 시절에는 유튜브 골프 채널은 새로운 시장 개척이자 수요 창출의 일환일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활을 경험한 이정은4는 레슨을 하면서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하우투골프] 이정은4’를 운영하고 있다. 채널 개설은 2012년이지만 이후로 틈틈이 올려 지금은 구독자수 2만9400여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대회가 없어지면서 투어 프로들도 유튜브에 추가로 뛰어들었다. 세계 여자 골프랭킹 1위인 고진영이 지난해 9월27일에 ‘고진영고진영고’를 개설했다. 프로 생활을 하는 일상을 소개하는 이 유튜브는 현재까지 29편을 올렸고 구독자는 2만1400여명에 달한다. 최나연은 지난해 12월6일에 자신의 채널 ‘나연이즈백’을 올렸다. 골프채 고르는 법과 주변 선수들과 샷 분석실을 찾기도 하고 인기 연예인 보아를 게스트로 등장시키는 등의 컨텐츠를 올려 역시 구독자 2만1400여명을 거느리게 됐다.
여기에 올해는 국내와 집에 머무는 해외 투어 선수들까지도 합세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의 안병훈이 지난 3월19일 ‘ANmazing Golf 안병훈’을 개설했고 골프여제 박인비가 4월부터 유튜브 채널 ‘박인비 인비리버블’을 만들었다. 개그맨 김구라와 홍인규도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골프 채널을 운영한다. 평소 볼 수 없는 연예인이 등장하는 데다 재미가 있어 빠르게 구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골프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본다면 좋은 현상이다. 유튜브로 생산하고 소비되며 새로운 컨텐츠가 유통되는 세상이다. 그런만큼 다양화 차원에서 보자면 골프를 보다 진지하게 접근하는 컨텐츠도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컨대 골프 설계가나 혹은 골프계에 오랜 경험을 가진 방송인, 용품 전문가, 구력이 오랜 골퍼가 나와 한국 골프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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