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족 10.2%, 전년비 1.3배 증가

생계형이 65.7%, 대부분 자영업자

투잡 더 늘것…주52시간, 경기불황 등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해 경제활동자 10명 가운데 1명은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투잡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생계형인 이들 투잡족은 부업으로 54만원을 더 벌었지만, 하나의 본업만 갖고 있는 ‘원잡족’의 급여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27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2020’에 따르면 지난해 투잡족은 10.2%로 전년(8.1%) 대비 1.3배 늘었다.

투잡을 하는 이유는 소득 감소, 필요한 목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생계형이 65.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시간적인 여유로 투잡을 뛰는 여가형 11.8%, 본업의 역량 강화, 향후 창업·이직 등의 준비 목적을 가진 자기계발형 11.7%, 취미 등 관심사와 관련된 부업을 하는 취미형 10.8% 순이었다.

생계형 투잡족의 본업 유형을 보면 소득이 불규칙한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여가형투잡족은 소득 수준이 높은 전문직, 자기계발형은 임금근로자인 사무직·공무원, 취미형은 프리랜서 비중이 높았다.

투잡족의 부업 직종을 보면 생계형은 대리운전·택배 기사, 재택 부업, 사무보조가 많았다. 여가형은 파트타임 강사, 재택 부업 등이 많았고, 자기계발형은 통·번역, 취미·재능거래 튜터, 창업 등 본업을 활용하거나 미래를 대비한 활동이 높게 나타났다. 취미형은 본인의 장기를 활용할 수 있는 취미·재능거래 튜터, 크리에이터·블로거 등의 활동이 많았다.

투잡족의 본업 수입은 한 달 평균 228만원으로, 원잡족의 월수입 323만원 대비 95만원 적었다. 하지만 부업을 해도 수입 증가는 54만원에 그쳐 매월 총 282만원을 벌면서 여전히 원잡족의 본업 수입(323만원)보다 41만원이 적었다.

투잡족의 월평균 부업 근로시간은 45.5시간으로, 본업의 근로 활동 외에 한 달 30일 동안 매일 1시간 30분씩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수입 54만원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1만2000원정도로 2019년 최저 시급 8350원 대비 1.4배 높았다.

향후 투잡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4.5%에 달하는 사람이 투잡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향후 투잡 계획자들의 본업 소득은 월평균 310만원으로, 현재 투잡족보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투잡족 증가는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줄면서 월 소득이 줄고, 경기불황 및 고용시장 불안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