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상위 자산 격차 9.2배
부동산 격차 11.6배→12.3배
월소득 230만 이하 부업 많아
52시간·경기불황으로 증가세
[헤럴드경제=한희라·이승환 기자] 부자들은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을 더 불렸다. 중하위 계층은 ‘투 잡’까지 뛰어가며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신한은행이 27일 공개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는 전국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조사결과 지난해 작년 경제활동 가구의 총자산은 평균 4억 1997만원으로 2018년 4억 39만원 대비 1958만원 증가했다.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의 총자산은 8억 8294만원으로 1구간의 총자산 9592만원 대비 9.2배 컸다.
소득구간별 총자산 격차는 부동산 때문이다. 작년 기준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의 부동산 규모는 2018년 5699만원에서 55만원 적은 5644만원, 2구간은 2018년 1억 5291만원에서 177만원 많은 1억 5468만원으로 나타났다. 1구간과 2구간 모두 전년 대비 부동산 자산 변화가 거의 없었다.
중간소득 계층인 구간은 1557만원 증가한 2억 8162만원, 4구간은 2818만원 증가한 4억 848만원을 기록했다. 상위 20%인 5구간은 3126만원 증가한 6억 9433만원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가구소득 1구간과 5구간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18년 11.6배에서 2019년 12.3배로 더욱 벌어지게 됐다.
부자들이 부동산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금융자산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금융자산의 경우 2018년 대비 219만원 증가에 그쳐 총자산 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16.8%에서 2019년 16.5%로 감소했다. 2019년과 2018년 가구당 월 평균 금융상품 투자 총액은 각각 117만원, 116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지난해 경제활동자 10명 가운데 1명은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투잡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잡족은 10.2%로 전년(8.1%) 대비 1.3배 늘었다. 투잡 이유는 소득 감소, 필요한 목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생계형이 65.7%로 가장 많았다.
투잡족의 부업 직종을 보면 생계형은 대리운전·택배 기사, 재택 부업, 사무보조가 많았다. 투잡족의 본업 수입은 한 달 평균 228만원으로, 원잡족의 월수입 323만원 대비 95만원 적었다. 부업을 해도 수입 증가는 54만원에 그쳐 매월 총 282만원을 벌면서 여전히 원잡족의 본업 수입(323만원)보다 41만원이 적었다. 투잡족의 월평균 부업 근로시간은 45.5시간으로, 본업의 근로 활동 외에 한 달 30일 동안 매일 1시간 30분씩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잡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4.5%에 달하는 사람이 투잡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향후 투잡 계획자들의 본업 소득은 월평균 310만원으로, 현재 투잡족보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줄면서 월 소득이 줄고, 경기불황 및 고용시장 불안감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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