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달러…작년 절반도 안돼
코로나 글로벌 경기침체 충격
정부 신속 경기부양책 안통해
올해 1분기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신속한 경기 부양책에도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M&A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어큐리스(Acuris)의 M&A 정보 부문 머저마켓(Mergermarket)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M&A 규모는 미화 47억달러, 73건으로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1분기 108억달러 ▷2016년 1분기 140억달러 ▷2017년 1분기 109억달러 ▷2018년 1분기 161억달러 ▷2019년 116억달러로 계속 100억달러를 웃돌던 1분기 M&A는 올해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보다 59.6% 축소됐으며 건수 기준으로는 7건 감소했다.
특히 국내 기업간 거래(딜)와 인바운드 M&A(외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국내 기업간 딜은 71건, 4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7% 하락했으며 인바운드 M&A는 2건, 4800만달러로 94.2%나 위축됐다.
반면 아웃바운드 M&A(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는 16건, 21억달러(+5.0%)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1분기 금액 기준 M&A가 가장 활발했던 산업은 기술 분야(12억달러, 15건)로 전체 딜의 26.5%를 차지했다. 거래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9.4배로 늘었다.
한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공업·화학 산업은 전년동기 대비 87.5% 하락한 9억8200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20.9%)로 밀려났다. 다만 건수 기준으로는 1위에 머물렀다.
5억2100만달러, 8건으로 3위(11.1%)에 오른 레저 분야는 전년동기의 8.4배로 증가했다. 이어 ▷에너지·광산·유틸리티(10.6%) ▷소비자(9.0%) ▷금융서비스(5.0%) ▷미디어(4.3%) ▷통신(3.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불확실성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PE) 딜은 전체 M&A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PE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은 17억달러, 14건으로 국내 M&A에서 35.9%를 차지했다.
아웃바운드 M&A의 경우 에너지·광산·유틸리티 분야(6억5500만달러, 3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2억달러, 8건이 성사돼 56.9%를 차지했다.
머저마켓은 “한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통화 및 금융 정책을 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M&A 거래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지는 못했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 2분기에도 M&A 거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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