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정기예금의 매력이 사라지자 은행들은 주가연계예금(ELD)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ELD는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이면서 동시에 ‘구조’를 갖춘 투자상품이다. 1년 뒤에 기초자산이 정해둔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2~6%의 금리를 약속한다. 하지만 기초자산이 기대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쥐꼬리’ 이자조차 못 받는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ELD 상품을 취급한다. 모두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담았다.

신한은행은 ‘WM 세이프지수연동예금’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안정형’과 ‘상승형’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안정형은 만기 시점의 지수가 기준지수와 비교해 6% 이상 상승했다면 연 1.80%의 금리를 준다. 만기지수가 기준지수의 0% 이상~6% 미만으로 올랐다면 금리는 ‘지수상승률(%)X30%’로 결정된다.

상승형은 가입 이후 만기까지 지수가 단 한 번이라도 15%를 초과해 오르지 않았다면 ‘지수상승률(%)X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고 연 6%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나은행이 오는 26일까지 모집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4가지 유형(범위형 158·159호, 디지털형 174·175호) 으로 나뉜다.

159호는 만기 결정지수가 기준지수와 비교해 90% 이상~110% 미만이면 연 2.40%의 금리를 준다. 이 구간 밖이면 원금만 돌려받는다. 반면 158호는 수익구조는 같은데 최고 금리는 1.55%이고, 구간 밖이어도 연 0.50%의 금리를 준다.

은행들이 내놓은 ELD의 최대 매력은 단연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다.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해도 겨우 1% 안팎에 머무르는 예금 금리보단 높은 수준이다. 만기 시점에 수익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어쨌든 원금은 보장된다.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200 종가(282.45)는 1년 전보다 3.6% 가량 올랐다. 앞으로 1년 뒤에도 상승폭이 이 정도라면 ELD 가입자들은 수익을 볼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워낙 금리가 낮다보니 고객에게 추가수익을 드리는 ‘대체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면밀히 따져보면 ELD의 매력은 반감된다. 정기예금보다 살짝 높은 금리를 받자고, 지수의 변동성까지 따져야 한다는 점이다. 원금보장을 원하는 고객군들은 그 마저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때문에 2~3%대 금리를 주는 제2금융권 상품이 나을 수 있다. 이미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저축은행들은 연 2.5% 내외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들을 판매한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ELD도 결국은 분산투자를 위한 하나의 대상일 뿐”며 “원금보장을 추구하는 고객들이라면 정기예금에 담을 자금의 절반을 ELD에 넣어두는 식으로 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