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마다 재고 면세품 판매 전쟁

신세계免 1·2차 판매 물량 하루 만에 소진

롯데免 23일 판매 개시하자 홈페이지 마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매일 오전 10시 명품 구매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재고 면세 명품이 풀리자 마자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마비되기가 반복되고 있다. 설령 접속이 이뤄진다 해도 불과 몇 분 만에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연일 재고 면세품을 둘러싼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롯데면세점은 23일 오전 10시부터 ‘롯데온(ON)’을 통해 재고 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5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재고품을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한꺼번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판매 시작 전인 오전 9시45분께부터 홈페이지가 마비됐으며, 판매 개시 20분 후에야 접속이 가능했다. 페라가모의 ‘젯셋 미디움 톱핸들 숄더백’이 60% 할인된 80만4800원에, 발렌티노 ‘크로스 보디백’이 39% 할인된 81만7000원 등에 나왔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2차 재고 면세품을 풀었다. 1차 판매 때처럼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버를 최대치로 증설해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은 없었지만 20만명의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기 제품이 순식간에 품절됐다. 페라가모·지미추·마크제이콥스·투미 등 명품 브랜드의 270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전체 물량의 90%가 동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3차 재고 면세품 판매 행사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할인 행사를 하는 신라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9일 행사를 공지한 지 사흘 만에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 수가 전주 대비 20배 늘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건수도 9배 증가했다. 명품을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서둘러 회원가입에 나선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펜디·프라다·지방시 등 20여개 명품 브랜드를 백화점 정상가 대비 30~50% 할인된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지방시의 ‘크로스3 보디백’, 롱샴의 ‘르 플리아주 백’, 토리버치의 ‘로빈슨 숄더백’ 등 인기 상품을 마련했다. 시작도 전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관세청은 앞서 면세점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명품 재고를 일반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면세점을 지원하기 위한 예외적인 조치다. 일반 판매가 가능한 면세품은 입고된 지 6개월 이상 된 장기 재고다. 롯데면세점은 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재고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