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차입금 1조 전액 만기도래

2~3개월 내 신용등급 재검토 예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2일(현지시간)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호텔 영업 업황 악화, 채권시장 리스크 회피 성향으로 유동성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연합]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2일(현지시간)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호텔 영업 업황 악화, 채권시장 리스크 회피 성향으로 유동성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유동성 압박 우려가 기저에 깔려 있는 만큼 추가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전날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했다. 앞서 S&P는 지난 4월에 한진인터내셔널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유동성을 문제 삼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 호텔을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전액은 총 8억9700만달러(약 1조원)로, 모두 오는 9~10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여기에는 모기업인 대한항공이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S&P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호텔 영업 차질과 채권시장의 리스크 회피 성향으로 인해 향후 3개월 간 상당한 유동성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한진인터내셔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00만~2500만달러 적자로 예상되는 데다 향후 2~3년 간 적자 지속 가능성이 큰 만큼, 같은 기간 연간 4000만~6500만달러로 추정되는 자금조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대한항공의 지원 지속 가능성은 크지만, 관련 불확실성 역시 높다고 지적했다. 평소 대한항공 매출의 60~70%에 해당하는 해외 여객노선의 운항이 80~90% 중단됐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 단기채무규모가 5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추진 중인 유상증자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이에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환 계획과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자금 확보 수준을 확인한 후 향후 2~3개월 내에 신용등급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3월 한진인터내셔널 기업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하향 조정하고, 추가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하기도 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경고등을 켜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6일 국내 항공사 정기평가 결과 대한항공에 대해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하향 검토’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대한항공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