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 돋보인 코스피
개인 팔지만 외인 유입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원화 강세로 인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달러에 비해 원화 몸값이 높아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높아지면서다. 개인이 떠받쳐온 국내 증시를 외국인이 견인하는 형국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후 약 64% 반등했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나스닥 다음으로 높은 회복력이다.
코스피는 최근 조정 국면에서도 강한 체력을 보였다. 9월 이후 국내 증시는 약 2% 수익률을 기록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수익률이 상위권에 속했다.
조정 국면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수급 개선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한다는 것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2403.73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4일 만의 일이다.
지난달 조정을 겪었던 코스피가 이달 들어 상승 국면에 올라탄 것은 외국인의 힘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주식시장을 외면해온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를 대량 순매수했다. 이달 1~12일 순매수 금액은 누적으로 1조15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배경에는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도 있지만,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라는 환경이 한 몫한다. 최근 10년간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수급 동향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1140~1160원일 때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1120~1140원 범위에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거래일보다 6.5원 오른(환율은 내림) 달러당 114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50원을 밑돈 건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만이다(2019년 7월 1일 1148.9원).
원달러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강세의 영향도 받는다. 높아지는 원화 몸값은 중국 위안화에 동조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은 실물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채권 및 주식 시장에 외국인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위안화 강세를 이어가공 있다. 중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는 등 중국 자본시장 개방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수급 환경은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 한다”며 “위안화 강세 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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