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기업에 4000억 투자로 신호탄
부채투자펀드 조성, 대기업도 지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 굴삭기 부품 및 조립업체인 A사는 관련 사업 역량은 우수했지만, 무리한 신사업 추진으로 2014년 파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투자금 700억원이 들어오면서 재기에 성공해 기존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민간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2차로 1조원 규모 펀드를 추가 조성해 투자를 본격 개시한다.
금융위원회는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가 10~11월 전선제조 및 전자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문재인 정부가 상시적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2018년 출범시켰다. 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이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반성에 따라, 민간부문의 풍부한 자금과 전문성을 구조조정에 활용하자는 취지에서다. 기업 구조조정 시장은 투자 성공사례가 많지 않아 자본시장 운용사들이 진입을 주저하는 만큼 공기업의 공동출자로 투자 리스크를 완화해 시장 진입을 유동하자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많아 중요성이 더 부각된 상황이다. 2018년 8월 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펀드가 출범했으며, 올해 5월 2차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1차 펀드는 현재까지 조선·화공약품·건설중장비·철강 업체 등 20개 기업에 9819억원을 투자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했다.
그리고 이달 본격 가동하는 2차 펀드는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해 놓고 자금을 모은 펀드)와 6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은 펀드)로 나뉘어 운영될 계획이다. 프로젝트 펀드는 전선제조 업체 1곳과 전자 업체 1곳을 대상으로 10~11월 중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500억원의 출자가 확정됐으며,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 제안도 있어 투자제안서 검토 후 수시로 출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올해 내로 펀드설정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2차 블라인드 펀드는 1차에는 없던 ‘부채투자 전용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부채투자펀드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기존 펀드와 달리, 은행처럼 기업에 대출을 해주거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참여한다.
금융위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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