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I) 시행하면 빠른 회복 가능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50세 이상 건강한 성인 10명 중 1명은 심장판막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환이 있더라도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50세가 넘으면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필요해 보인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는 14일 ‘심장판막 질환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는 1958년 설립된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 세계 최초로 인공심장 판막을 개발한 인공심장 판막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심장판막 질환은 심장과 심혈관 사이에서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심장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심장 혈액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심장판막 질환은 크게 판막 구멍이 좁아져 피가 원활하게 나가지 못하는 ‘판막 협착증’과,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가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역류증)’의 두 가지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 질환이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수는 2015년 9100여명에서 2019년 1만5400여명으로 5년새 70%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약 73%가 70세 이상 고령 환자였다.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숨이 가빠지거나 잦은 피로감을 느끼며 다리가 붓는 등의 심부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방치하면 심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진단받고 수술 혹은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률과 진단률이 낮아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박 교수팀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초음파 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2만3254명의 검사 결과를 분석한 ‘국내 무증상 환자에서의 심장판막 질환 발생 빈도와 임상인자’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 10명 중 1명(9.4%)에게 심장판막 질환이 발견됐다. 또 특별한 증상이 없던 환자 중 176명에게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심장판막 질환이 발견됐다. 75세 이상 노인 1034명의 데이터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유병률이 29.3%로 증가했다.

이 중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 대동맥판막 삽입술이 시행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추고 문제가 되는 판막을 교체하는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이 있고, 최소침습적 시술로는 사타구니 부근 대퇴동맥을 작게 절개한 후 혈관을 통해 인공 심장 판막을 삽입해 석회화로 좁아진 대동맥판막 부위에 생체조직형 인공 심장 판막을 위치시키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이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은 고령 또는 기저 질환 등으로 대동맥판막치환술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TAVI는 시술 시간이 1시간 내외로 짧고 시술 후 평균 3일 전후로 퇴원할 수 있어 환자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가 개발한 ‘사피엔’은 글로벌 최대 임상 연구 및 최다 시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심장판막 질환은 심초음파 검사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의 첫 걸음”이라며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는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