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오는 11월 4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놓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6년차 저주(sixth year itch)’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집권 6년차 저주’란 재선한 미국 대통령이 6년차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조기 레임덕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미 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6년차 저주가 오바마 대통령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대부분의 정권, 특히 재임 6년차 정권은 중건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차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은 하원 평균 26.4석, 상원 3.8석을 잃었다.
특히 집권 6년차 정권은 하원 25.6석, 상원 5.8석을 잃어 상원을 야당에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3선에 성공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조차 집권 6년차 저주를 피하지 못했고, 로널드 레이건은 집권 2기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치명상을 입었다.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강타 당하면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NBC방송은 “지난 30년 간의 역사 속에서 집권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단 두차례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때와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이후의 치러진 2002년 선거가 그것이다.
집권 2기 오바마 대통령도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중동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는 미국인을 잇달아 참수했고, 치명적인 바이러스 에볼라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
집권 1기에 평균 49%를 유지했던 지지율 최근 40%로 곤두박질쳤다. 중건선거에서도 패색이 짙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될 확률은 72%로 나타났다.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7석을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조슈아 그린은 오바마의 위태로운 위기관리능력에 대해 “집권 6년차인 오바마의 국정운영은 대중의 감정적 요구를 무시한 채 지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은 “오바마의 이같은 접근의 미덕은 종종 위기 속에서 흐려지지만, 그의 행정은 통상적으로 처음에 위태롭게 진행되다가 이후 다른 국면을 맞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오바마는 초기 민심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위기와 씨름하지만 결국 좋은 쪽으로 끝이 난다는 것이다.
경제정책의 경우, 처음엔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결국 금융공포를 해소하고 55주 연속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경제회복을 가져왔다.
‘오바마케어’로 대변되는 건강보험 개혁도 숱한 잡음으로 고전했지만 1000만명 이상이 건강보험을 혜택을 누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그린은 다만, “오바마 정부가 실패한 것은 연출법”이라며 ”오늘날 미디어 환경에서는 첫인상이 전형적으로 유일하게 중시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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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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