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격/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은행나무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 교수의 신작이다. 인간 존엄성 문제에 주목한 역작으로 ‘트락타투스상’의 올해 수상작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를 일상생활과 문학작품, 영화 등의 여러 사례와 근거로 접근했다. 저자는 존엄성이란 어떤 절대적인 속성이 아니라 삶의 방식, 즉 삶의 격이며 인간이 자립성, 진실성,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기준을 바로 세워 나갈 때 드러난다는 것을 말한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직장 생활 등 공적인 삶과 상처받기 쉬운 자아의 내적인 삶,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성찰을 담아냈다.
직장인 4대 비극/천영준·김나영 지음/한빛비즈
직장 안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있다. 햄릿처럼 자기 소설에 빠져 지나치게 확신하는 사람, 맥베스처럼 공정하지 못한 사람, 리어 왕처럼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해 망하는 사람 등은 소설 속 허구가 아니다. 내가 쌓은 공을 자기가 가로채는 상사, 주인공 병에 빠진 동료, 매사에 의심이 많은 부하 직원 등등 우리 주변에 살아 있다.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직장 생활은 절대 희극이 될 수 없다. 경영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들은 조직 이론과 행동경제학 등의 관점에서 개인의 동기, 의사결정, 네트워크, 협업, 갈등 같은 이슈들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400여 년간 고전으로 자리 잡아온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조직 내 개인의 운신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군주들의 인격을 수련시키기 위해서 궁중의 여러 비사들을 소설을 통한 은유적인 방식으로 집필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에게 시사점을 준다고 말한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윤신영 지음/도서출판 MID
생태계와 멸종,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사라져 가는 것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전하는 과학 에세이다. 어느 종이나 개체건 생명의 다른 이름은 죽음이고 진화의 끝과 시작은 멸종이다. 그 사라져 가는 생명들은 또한 서로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 거대한 생태계를 이룬다. 하나의 죽음은 한 종의 씨앗이 되고, 한 생명의 존재는 종종 우주 자체가 된다는 저자의 성찰을 담아냈다. 문학, 철학, 사회과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과학에 대한 녹록치 않은 이야기를 다가가기 쉽게 풀어냈다. 저자 윤신영은 환경학을 전공한 과학 전문 기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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