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2.5조 등
2023년까지 바이오헬스에 10조 투입
文대통령, 4공장 증설식서 “감사” 인사
공항 인접·물류망 구축·인천시 투자 매력
송도, 샌프란시스코 뒤지지 않는 협업지대
입주 땐 ‘K바이오 생태계 거점화’ 기대감
인천 송도가 K-바이오클러스터(기업, 대학, 연구소가 한군데 모여 서로 긴밀한 연결망을 구축하여 상승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 곳)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때 갯벌에 불과했던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뒤 바이오 기업들이 하나 둘 모여들며 국내 바이오 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 특히 이런 송도의 부상에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에 10조원 투자…삼바 2조·셀트리온 5000억원=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정부기관들은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3대 분야(의약품·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의 주요 36개사와 벤처캐피탈 5개사가 오는 2023년까지 약 10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분야별 투자계획 규모를 보면 의약품이 8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벤처투자(1조4000억원), 의료기기(5000억원), 헬스케어(1800억원) 순이다. 정부는 이들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2023년까지 연평균 생산이 약 20% 늘고, 93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계획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리터의 4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바는 4공장 건설에만 1조7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이 가동되면 송도에서만 총 62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3만리터를 시작으로 2공장 15만4000리터, 3공장 18만리터 등 생산 규모를 계속 키워 왔다. 2017년 3공장을 준공할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들의 생산 규모를 뛰어넘은 바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4공장 증설로 삼성바이오의 1캠퍼스가 완료되고 2캠퍼스 부지도 구입해 인천 바이오클러스터 계획에 앞장설 예정”이라며 “2캠퍼스에서는 바이오 벤처 육성과 중소 바이오텍과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 R&D 역량 강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제3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3공장을 건립하고, R&D와 공정개발 및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센터도 신축한다. 제3공장이 완성되면 셀트리온은 기존 1~2공장의 19만리터에 더해 총 연간 생산량이 25만리터로 증가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제3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설을 본격화하며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효율적인 바이오의약품 연구 및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두 바이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대통령도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두 회사의 통 큰 투자에 인천시민과 함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 “송도, 공항 가까워 물류인프라 갖추고 있고 인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특히 이번 행사가 열린 인천 송도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거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많은 바이오 테크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것과 비슷하게 송도가 한국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실제 인천시는 총사업비 3조6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송도에 바이오 기업 700여개를 유치하고 17만명의 일자리 창출, 1만5000명의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도 11공구에는 바이오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108만㎡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인천시와 연세대는 2023년까지 송도 국제캠퍼스에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건립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20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위치한 인천 송도는 현재 단일 도시 기준 세계 1위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송도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물류인프라를 갖추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우수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자리잡고 있는 바이오 산업 성장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위치한 송도는 인천공항이 가까워 바이오의약품 운송 등에 편리한 지리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도 많다”며 “송도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갖춘 셀트리온은 송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에는 삼바와 셀트리온에 이어 다른 바이오 기업도 들어올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800억원을 들여 12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하고 있는데 올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송도와 수원으로 이원화돼있는 사업장이 내년부터 통합 운용돼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유수의 기업이 자리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산학연의 유기적 협업이 이뤄진다면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한 층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서도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한 니즈를 갖고 송도에 입주한 바이오 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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