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전공’ 살린 물품 기부

복지 사각지대 수요 세심하게 살피고

청소년 성건강 교육 등 인식 개선 효과도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추운 겨울, 세밑을 훈훈하게 하는 기부가 성금, 쌀, 김치 일색이었던 것을 넘어 이색 물품으로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의 ‘본업’을 살려 주 취급 품목을 기부하기도 하고, 기부를 통해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굿윌스토어에 의류 2000벌을 기부한 더클로젯컴퍼니[더클로젯컴퍼니 제공]
굿윌스토어에 의류 2000벌을 기부한 더클로젯컴퍼니[더클로젯컴퍼니 제공]

의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를 운영하는 더클로젯컴퍼니(대표 성주희)는 지난해 12월 30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에 의류 2000벌을 기부했다. 클로젯셰어는 개인이 소유한 옷이나 가방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회원 개인 아이템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셰어링 서비스나 클로젯셰어가 관리하는 제품을 회원들이 자유롭게 빌려서 사용하는 렌탈 서비스 두 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이 공유를 위해 보낸 의류나 가방 중 대여에 적합하지 못한 제품들은 돌려받거나 기부를 할 수 있다. 이번 의류 2000벌 기부는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기부다.

성주희 더클로젯 대표는 “클로젯셰어는 의류를 공유함으로써 자원 낭비를 막고 사회적인 가치를 실천하려한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객들과 함께 기부하게 돼 무척 뜻깊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임광빈 SGC솔루션 본부장과 박노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회장이 유리밀폐용기 전달식에 참석했다.[SGC솔루션 제공]
(왼쪽부터) 임광빈 SGC솔루션 본부장과 박노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회장이 유리밀폐용기 전달식에 참석했다.[SGC솔루션 제공]

유리제조 전문기업 SGC솔루션(대표 이복영·문병도)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 유리밀폐용기 3000여개를 후원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노인복지관 내 경로식당이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어르신들이 결식을 겪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을 감안한 기부다. 특히 최근에는 반찬 배달이나 대체식품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저소득층 독거어르신들이 늘고 있어, 위생적으로 반찬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한 것이다.

SGC솔루션의 기부 물품은 탕이나 찌개, 간편가정식을 보관하다 바로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있는 글라스락 렌지쿡부터 장류나 젓갈 등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글라스락 블랙 프레쉬키퍼 캐니스터 등이다. 총 3040개가 지원됐다.

임광빈 SGC솔루션 생활용품사업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로당, 경로식당 이용이 어려워져, 끼니를 차려 드시기 힘든 어르신들이 식사를 챙기기 힘들어졌다”며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를 보다 쉽게 드실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리한 렌지쿡 제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대한한부모협회 도담도담 등에 여성청결제 등 용품을 기부한 세이브앤코[세이브앤코 제공]
대한한부모협회 도담도담 등에 여성청결제 등 용품을 기부한 세이브앤코[세이브앤코 제공]

세이브앤코(대표 박지원)는 대한한부모협회 도담도담과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에 2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세이브앤코는 세이브(SAIB) 브랜드를 통해 유해물질과 화학첨가물을 배제한 콘돔, 수딩젤, 비건 인증을 받은 여성청결제 등 안전한 성건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기도 했다.

세이브앤코는 대한한부모협회 도담도담에 1500만원 상당의 여성청결제를,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에는 700만원 상당의 콘돔을 전달했다. 이는 세이브앤코가 청소년의 올바른 성지식 함양을 위해 진행하는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캠페인과도 연계된 기부다. 세이브(SAIB) 측은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인 성문화를 개선하고 성 평등을 위해 앞장서는 브랜드로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한부모 가정을 위한 지원,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성교육 확대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며 “보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성문화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