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현정책 유지”
하반기 경기낙관 판단
추가완화 기대에 찬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전한 위험성을 강조하며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양적 완화에 대한 언급이 없자 시장은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자산매입과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이후 7번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달 동안 경제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며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규모 축소) 역시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최근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테이퍼링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발언까지 확인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데 대해 “위원회는 이런 결과가 달성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7%,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했다.
연준은 단기적인 경제 둔화와 기대인플레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함을 강조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도 제공하지 않고 사실상 하반기 이후 경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는 바를 보여주며 ‘출구 전략’을 흘렸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지난 달 정책결정문에선 현재 진행중인 공공보건 위기가 ‘계속 될 것’이라고 한 반면, 금번엔 ‘되고 있다’고 문구를 수정했다. 또한 ‘중기적인 경제 리스크’에서 ‘중기적’이라는 단어를 제외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경기 회복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아울러 연준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1개월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추가 재정정책을 내는 대신, 시장 여건이 개선됐다는 판단 하에 레포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1월 FOMC는 지난 12월 의사록 공개로 부각된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중장기 스탠스에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며 “미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특별한 추가 부양 조치 없이도 장기채 금리 하향 안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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