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려대 새내기 ‘줌 합동 정모’도
지방 살아 서울 캠퍼스 못 밟아봤는데…“랜선 투어 환영”
비대면 수업에서의 성희롱 예방 교육도 강화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 올해 서울 신촌의 한 사립대 21학번 새내기가 된 김모(19)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단과대 ‘신입생 정기모임’에 참여했다. 지방에 살면서 한 번도 서울 대학 캠퍼스를 밟아보지 못한 김씨 눈앞에는 등교하면 거닐게 될 길이 펼쳐지면서 학교 곳곳에 위치한 건물이 화면에 들어왔다. 김씨는 “충남에 살아 서울 캠퍼스를 가본 적이 없었는데 랜선 투어가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내일 당장 학교에 간다고 해도 길이 헷갈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2. 올해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입학하게 된 정다은(20)씨도 비대면으로 열린 단과대 오리엔테이션에서 ‘랜선 뒤풀이’를 가졌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학교 관련 퀴즈, 전공 이름 줄임말 맞추기 게임 등이 진행됐고, 줌 소회의실 기능으로 조별 선후배 만남의 기회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신입생들과 선배끼리 간단한 안주를 곁들이며 건배를 하는 ‘랜선 뒤풀이’도 참여했다. 정씨는 “비대면 신입생 맞이에 최선을 다해 준비한 학교 덕분에 동기들 얼굴 보고 좋았다”면서도 “재수를 하는 동안 대학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수험생활을 버텨왔는데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가 새내기 맞이 풍경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마땅한 대안 없이 줄줄이 취소됐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행사가 이어지는 풍경이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1월 중앙새내기맞이단 꾸려 비대면으로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신입생 대상 ‘줌 정기모임’을 열었다. 신입생들은 온라인으로 ‘인천 송도 캠퍼스 투어’와 학교와 학과 정보 교류, 선배·동기들 간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지난 28일에는 고려대 중앙새내기맞이단과 함께 두 학교 신입생 정기모임을 개최하기도 했다.
고려대도 오는 2월 10일 새내기 미리배움터를 계획 중이다. 이번 새내기 미리배움터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약 5시간 진행되며 인권교육, 교내 동아리 소개 및 온라인 학교 탐방이 준비되어 있다.
이화여대는 단과대별로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급작스럽게 취소된 작년 오리엔테이션과 달리 학생회 차원에서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짝꿍 찾기’, ‘랜선 뒤풀이’ 등을 준비했다. 총학생회 역시 오는 24일 유튜브 라이브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획해 교내 동아리 소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희대도 유튜브를 통해 간략한 비대면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입학 선물 키트를 배송하고 비대면 수업이 일상이 된 대학 생활에서 새로운 성폭력 예방 교육도 준비 중이다.
남우석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비대면 수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했다”며 “특히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얼굴을 캡처하는 등 비대면 수업으로 새롭게 등장한 성폭력 유형의 예방 교육도 진행된다”고 했다. 이어 “단과대 별로도 줌 정기모임을 통해 조를 짜 선배들과 짝지어주는 식으로 신입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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