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 기능 축소 문화관광 시설로 전환
화물운송 당초 목표치 8% 수준에 그쳐
인천 시민단체, “실패한 정부정책, 공론화위 권고문 조속히 이행 촉구”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2조7000억원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이 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당초 항만물류 계획 목표치의 8% 수준에 그치는 실적을 보여 화물 운송은(주운)을 통한 물류를 주 기능으로 한 경인아라뱃길은 개통 10년 만에 항만물류 기능이 축소되고 문화관광 시설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인천 시민단체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경인아라뱃길은 결국 실패한 정책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경인 아라뱃길의 주운 기능을 줄이고 시민 여가·친수문화 중심으로 기능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최종 권고문을 전달했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한강에서 김포~인천으로 이어지는 운하다. 2조7000억원을 들여 지난 2012년 5월 개통했다.
개통 이후 2019년말까지 경인아라뱃길 항만물류 실적은 519만t으로 사업계획 당시 예상치의 8.2%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여객 이용자 수도 누적 93만2000명으로 예상치의 20.2% 수준에 그쳤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관행혁신위원회는 주운은 야간에만 운행하도록 하고 향후 화물운송 실적을 모니터링해 여전히 낮으면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주운 축소에 따라 김포 컨테이너 부두는 환경박물관과 숙박시설 같은 친수문화 공간으로, 김포·인천 여객터미널은 환경해양 체험관 등 문화관광시설로 전환하고 무동력선 등과 같은 친수 활동을 활성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고 공론화위가 전달한 권고문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환경부가 경인운하의 실패와 기능전환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만큼 향후 수요가 불분명한 물류를 폐기하고 수질을 개선해 아라천을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인운하 추진에 따른 예산낭비와 국론분열을 사과해야 한다”며 “2조7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경인운하 사업 정책 결정의 자료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실패가 예견된 경인운하 사업이 이처럼 무리하게 추진된 것은 이명박전 대통령, 송영길 국회의원 등 토건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향후 화물수송 실적을 면밀히 조사해 조속한 시일 내에 주운 폐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환경부는 이번 정책 권고 시행을 조속히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부는 향후 협의체를 구성하고 권고안에 따른 세부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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