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전 종목 확대해야”

“미봉책일 뿐…불합리한 공매도 폐지돼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오는 5월 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를 재개키로 한 금융당국의 결정에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업계는 전면 재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부분적으로 재개하더라도 대형주가 지수를 움직여 전체 시장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 시 종목의 주가 수준과 실적 수준이 중요하다”며 “최근 주가가 미리 조정을 받고 조정국면이 지속된다고 하면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도 몇몇 개별종목이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시장 자체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도 공매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감대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주 서비스 제공에 대한 시장의 유인이 크지 않지만, 잠재적 수요를 생각한다면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며 “이번 일부 재개 결정은 부정적 여론과 시장의 재개 필요성을 반영한 절충안”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대형주만이라도 공매도 재개 방침을 정한 것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선택이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 종목으로 재개 범위를 확대하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공매도 부분적 재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공매도 부분적 재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이에 반해 개인 투자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카페글을 통해 “공매도 세력이 개인투자자에 비해 39배 수익을 더 가져가는데 경천동지할 국민 피해에 대해서는 왜 눈 감고 귀 닫고 입도 뻥긋하지 않는가”라며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성난 민심을 잠재울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맹비판했다.

카페 게시판에는 “공매도 영구폐지를 주장해야 한다. 주가 조절이 필요하면 선물 옵션이 있다”, “공매도 순기능 이런 걸로 얼렁뚱땅 넘어가지 마라. 예전의 개인투자자가 아니다. 불합리한 공매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등 성토 글들이 이어졌다.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 등 공매도 제도 개선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최근 라디오방송에서 “공매도 세력이 오전에 공매도하고 하락장이 끝날 때 사서 갚는 단타 공매도가 성행하게 되면 시장 교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여기에 프로그램 매도까지 연동되면 변동성은 기하급수적이다. 아직 이러한 시장 교란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