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긴급 화상회의…TSMC 車 반도체 증설 여부 관건
FT, “TSMC 車 반도체 생산 속도 낼 것”
삼성전자도 협상 결과 촉각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대규모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대만 정부의 ‘반도체 협상’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 세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는 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대만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조달을 위한 긴급 화상 회의를 개최한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를 비롯, 주요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증대가 주요 안건이다.
TSMC는 협상에 앞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 증설을 시사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SMC의 최고경영자(CEO)인 C.C. 웨이(C.C. We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작년말 차량용 반도체 수요의 갑작스러운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제조 생산능력을 (차량용으로) 전환했다(had converted)”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증산 상황에 대해 TSMC 측 최고위급 경영진이 외부에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FT는 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 회사인 TSMC가 전세계 완성차 업계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연관 제품 생산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expediting)”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품 시장에서 TSMC가 공급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TSMC 매출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 가량에 불과하다.
마진율이 높은 스마트폰과 PC용 반도체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 증설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1위라는 TSMC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향후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과 가격 동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독일·일본 정부까지 직접 나서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려달라”고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또 FT는 파운드리 점유율 2위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차량용 파운드리 생산 용량을 긴급하게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 부품의 공급 문제가 모바일 등 다른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상수 ·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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