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SK하이닉스 4년차 직원이 쏘아 올린 ‘성과급 문제제기’ 공이 사내를 뒤흔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과급을 많이 달라는 단순 요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내부 직원들의 얘기는 달랐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이 계속되면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9일 게재된 ‘하이닉스 사건의 전말’이라는 글이 직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번 성과급 사건이 발생하게 된 가장 초기 사건으로 ‘셀프디자인 제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셀프디자인은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을 대상으로 도입된 평가에 대한 성과차등제도를 말한다.
각 부서별로 실적에 따라 임원이 기준급 상승률·성과급 비율 등을 광범위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내부에선 연봉이 불합리하게 삭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작성자는 “기존에는 본인이 받은 고과에 따라 요율이 정해져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본인 조직 임원이 입맛대로 정하는 것을 공식화했다”면서 “중요한 건 승진·업적급 조절에 대한 사유를 받는 건 없고 그냥 임원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걸 강요하면 실질 연봉의 하향이 발생해 근로기준법상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임원들을 동원해서 화상 설명회를 하고 동의서에 사인하게 강제했다. 실제 팀장들이 다 했냐고 계속 물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기술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 셀프디자인 제도를 두고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 말 초과이익성과급(PS)이 공지되자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게 직원들의 반응이다.
회사 측의 대응 역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경쟁사와 비교하지 말자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이 있다’, ‘내년도에도 열심히 하면 잘 나올 거다’라는 식으로 대응하며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있고 난 뒤에야 ‘열사님’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열사는 이번 성과급 논란에 대해 전임직원에게 문제제기 이메일을 보낸 기술사무직 4년차 직원을 말한다.
작성자는 “이러한 열사님의 의지를 꺾고자, HR에서는 전사 직원들에게 ‘앞의 열사가 보낸 메일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허위사실이 들어있으니 사규 위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면서 “이것이 어제와 오늘 꼴에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시총 2위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현재 15만뷰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좋아요 170개, 댓글 141개가 달리는 등 직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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