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선방·영업비용 감축 덕분

단기순손실도 폭도 줄여

“자산 매각, 아시아나 PMI 성공리 진행”

대한항공이 지난해 2383억원 영업흑자를 시현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기종[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지난해 2383억원 영업흑자를 시현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기종[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2400억원에 가까운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20년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 줄었다. 특히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가 감소했다.

그러나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토대로,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의 2조5575억원과 비교해 66%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린 덕분이다.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도 영업흑자의 근간이 됐다. 지난해 영업비용을 2019년과 대비해 40% 가량 줄어들었다.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228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도 5687억원의 당기순손실과 비교해 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도 11.8% 감소했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 60억~120억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일본공수(ANA)도 3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기의 대부분이 멈춰서자 지난해 4월부터 전 직원들이 연말까지 돌아가며 휴업에 돌입한 것이 이번 영업흑자로 이어졌다.

화물사업의 선방도 빼 놓을 수 없다.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줄었지만, 기존 23대의 보유 대형 화물기 기단을 십분 활용해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 높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결정했다.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가로 투입될 공적 자금 규모를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다각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 한해 자구 노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개선에 나선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조119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및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 및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인수후통합(PMI)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도 직원들의 순환휴업은 지속된다. 또한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